'청소년 10명 중 4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강원 스마트폰 프리 운동 확산

'청소년 10명 중 4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강원 스마트폰 프리 운동 확산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강원운동본부 출범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해결 위한 범국민적 캠페인 전개

기사승인 2025-10-31 19:12:11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해결을 위해 출범한 '청소년스마트폰프리 강원운동본부'.
편리성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국가데이터 국가통계연구원이 이달 초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4년 기준 중·고등학생의 경우 10명 중 4명 이상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했다.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37.3%로 2016년(23.6%) 이후 꾸준히 증가해 8년 만에 13%p 이상 늘었다.  
 
국가데이처 국가통계연구원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 
유해 콘텐츠 노출은 단순한 생활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관계 단절, 불안과 우울감 증가, 학업 부진, 공격성 증가 등의 문제로 이어졌다.

올해 초 서울 모 고교에서 휴대폰 갈등으로 학생이 교사의 얼굴을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심각성을 더하면서 내년 3월부터 초·중·고교 수업 중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가인권위도 '학교가 학칙을 근거로 학생 휴대전화를 수거해 보관하는 것은 인권침해로 보기 어렵다'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달 초 춘천 성림초등학교에서 열린 스마트폰 프리 캠페인.  

법에 근거해 스마트폰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가정과 학교, 지역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8월 강원에서도 70여 개 시민단체와 교육기관이 참여하는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강원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출범식에서 강삼영 청소년 스마트프리 강원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스마트폰 프리 운동은 우리 아이들이 더 깊게 생각하고, 더 활발하게 움직이며 더 따듯하게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첫 발걸음이다"라며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교육과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원운동본부는 이후 도내 학교를 순회하는 "스마트폰 중학교까지 기다려요" 캠페인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의 심각성과 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과 참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프리 실천학교' 지정사업, 학부모 교사 대상 연수, 청소년 토로회 등을 통해 무조건 적인 통제나 금지가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사용을 조절해 온전히 배우고 성정할 수 있는 환경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과의존 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폰 프리 캠페인. 
한재영 기자
hanfeel@kukinews.com
한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