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비트 압수수색…캄보디아 범죄수익 세탁 ‘후이원’ 관련

경찰, 업비트 압수수색…캄보디아 범죄수익 세탁 ‘후이원’ 관련

기사승인 2025-11-01 15:02:39
지난달 19일 캄보디아 프놈펜 프린스그룹 본사에서 경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가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 등에 악용됐을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달 15일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 통로로 의심받는 ‘후이원 개런티’로의 코인 입출금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업비트를 압수수색했다.

후이원 개런티는 후이원 그룹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서비스 플랫폼이다. 후이원 그룹은 사기 및 탈취로 확보한 가상자산을 세탁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에서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돼 제재받았다.

업비트는 지난 3월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자금 세탁 위험성이 높은 거래를 포착하고, 관련 이용자 205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이 업비트와 후이원 개런티 간 주고받은 가상자산 규모는 약 2억원으로, 국내 거래소와 후이원 개런티 간 전체 거래량의 약 3%에 해당한다.

나머지 거래 대부분은 빗썸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내 거래소들도 지난 5월부터 후이원 개런티와 연계된 계정의 코인 출금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수사 범위가 업비트 외 다른 거래소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국내 거래소와 후이원 개런티 사이의 코인 이동이 범죄 수익을 은닉하거나 세탁하기 위한 행위였을 것으로 보고 거래 경로와 관련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