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을’로 한상 차린 APEC 세계정상 만찬…한우갈비찜·곤달비비빔밥 눈길

‘한국의 가을’로 한상 차린 APEC 세계정상 만찬…한우갈비찜·곤달비비빔밥 눈길

기사승인 2025-11-01 17:04:35 업데이트 2025-11-01 20:43:34
APEC 공식 환영만찬 메뉴. 왼쪽부터 갈비찜, 나물비빔밥, 파이ㆍ캐러멜 디저트. 대통령실 제공

경주한우 갈비찜, 곤달비 나물 비빔밥 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제공된 공식 환영 만찬이 공개됐다.

1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전날 APEC 환영 만찬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APEC 21개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 내외, 세계적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외 주요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만찬은 ‘한국의 가을’을 주제로 꾸려졌으며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 셰프가 총괄을 맡았다. 경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로 애호박·당근·표고버섯을 넣은 이색 밀쌈과 오이선, 마채소무쌈 등 전채 요리로 식사가 시작됐고, 단감·잣 소스를 곁들인 게살 샐러드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로 건배를 제의했다. 이 막걸리는 정부가 주최한 ‘APEC 정상회의 건배주 콘테스트’에서 탁주 부문 1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메인 요리로는 완도산 전복과 조랭이떡을 더한 경주 천년한우 갈비찜, 곤달비 나물 비빔밥과 경주 콩 순두부탕이 차려졌다. 호텔 측은 갈비찜에 사용할 천년한우를 확보하기 위해 사전에 물량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축산농협(경주축협)은 호텔 측의 요청을 받고 1++ 등급 중 최상급 안심살과 갈빗살을 100kg씩 납품했다. 2006년부터 이어져 온 천년한우는 화식 사료를 먹이며 충분히 성장시킨 소로 생산돼 일반 한우보다 감칠맛이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저트로는 구운 잣 파이, 된장캐러멜 인절미, 지리산 국화차가 제공됐다. 리 셰프가 후식 메뉴 개발에 참여했으며 한식에 양식의 감각을 더한 동서양 조화의 만찬을 완성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황남빵. 대통령실 제공

경주의 명물 황남빵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국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에게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황남빵을 보자기에 포장해 선물했다.

이후 시 주석은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