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안보·경제·역내 평화 등 협력 강화
‘디지털 협력 MOU’ 등 4건 문서 체결
李 “양국이 혁신 산업에서 동반 성장 이뤄가길”

기사승인 2025-11-02 13:36:46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50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과 웡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싱가포르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기후변화·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해 변화하는 경제와 안보 환경에 대처하는 한편 첨단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적 교류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은 구체적으로 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공조 확대를 위해 방산 기술 공동 연구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스캠과 같은 초국가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선진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갖춘 양국이 정책적 협력과 법 집행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관계 발전의 핵심인 경제협력과 인적교류도 강화·확장해 가기로 했다. 양국은 한·아세안 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를 통해 역내 교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방침이다. 제주도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최초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검역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수한 우리 농식품의 세계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투자 허브인 싱가포르가 한국 유망 중소기업과 K-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양국이 혁신 산업에서 동반 성장을 이뤄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이날 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 등 4건의 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디지털 협력 MOU를 기반으로 AI 등 첨단기술 공동 연구 및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면서 “양국의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이 더욱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문화예술, 관광,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상호교류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두고는 “싱가포르의 2027년 아세안 의장국 활동과 2030년 APEC 의장국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가 오늘 회담에서 논의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비전과 합의사항을 착실히 이행해 더 많은 양국 국민께서 혜택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웡 총리는 “저희가 1975년 처음 수교를 시작했을 때 경제는 큰 어려움을 극복하던 때”라며 “이 대통령과 저는 앞으로 더 나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싱가포르 FTA와 기타 다른 플랫폼을 바탕으로 기업과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디지털 협력 MOU를 바탕으로 첨단분야·인공지능 프로젝트로 (협력이) 이어질 것이고, AI 안전과 거버넌스를 통해 사람들이 AI에 신뢰를 갖고 우리 사회를 이롭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은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녹색 해운항로 협력 구축 MOU에도 합의했다. 웡 총리는 “불확실성이 크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한·싱가포르처럼 같은 마음을 가진 국가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전략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결실 있는 결과를 우리 국민에게 주고 안정성 있는, 번영 있는 사회를 만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