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7시 천안삼거리공원 지하주차장과 연결되는 미디어월. 20여년 전 처음 개봉한 ‘해리포터’ 1편이 야외 상영됐다. 30대 나이 아빠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자세한 영화 ‘해설’을 하고 있었다. 아들은 신기한 듯 눈을 크게 뜨고 장면에 몰입했다. 아빠도 처음 이 영화를 본 아들 나이 때로 돌아간 듯 신이 났다.
천안시 야간투어프로그램 ‘별빛한바퀴’ 시즌2의 삼거리공원 시네마존 광경이다. 이 투어는 시가 지난 4월 원성천변에 벚꽃이 만발했을 때 처음 기획해 큰 호응을 얻자, 가을에 내놓은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야간투어버스를 운행했다.
천안시청을 오후 5시 출발해 천안역 타운홀 전망대-삼거리공원-천안박물관-독립기념관-홍대용과학관을 경유했다. 각 지점마다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도착해 관광객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켰다. 막차는 자정을 넘겨 시청 앞 종착지에 도착했다.
삼거리공원은 지난 9월 리모델링 재개장된 곳으로 투어 관광객들이 크게 선호했다. 중심 광장에서 야간 분수쇼 물줄기가 천연색 조명을 받으며 하늘 높이 솟았다. 영남루 옆 무대에선 마술 및 버스킹 공연이 이어졌다. 시에선 야간등·깔개·조각담요를 담은 예쁜 할로윈 바구니를 무료 대여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4~5개 푸드트럭도 배치해 야간 피크닉 장소로 손색이 없었다.
독립기념관 코스도 인기를 끌었다. 마침 단풍나무숲길 야간 개장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은 오후 7시부터 가을힐링음악회도 열렸다.
별빛한바퀴는 시 관광과가 적은 예산로 자체 진행한 행사였다. 용역회사에 맡기지 않고, 시 직원들이 ‘아마추어’ 행사요원으로 참여했는데, 진행이 나름 깔끔하고 성공적이란 평을 받았다. 직원들이 투어버스마다 동승해 관광객 승하차를 도왔고, 하차 장소 설명과 관광 팁을 소개했다. 직접 도안한 포스터도 훌륭했다.
이계자 시 관광과장은 “지난 봄 행사의 높은 시민 호응에 의욕적으로 시즌2를 준비했다”면서 “천안의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노력해 직원 노고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