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한바퀴’로 천안 야간관광 길 튼다

‘별빛한바퀴’로 천안 야간관광 길 튼다

봄 벚꽃투어 이은 가을 밤 투어버스
리모델링 삼거리공원서 영화·버스킹
독립기념관 야간개장 단풍길에 접목

기사승인 2025-11-02 20:41:39 업데이트 2025-11-03 00:00:25
‘별빛한바퀴’ 투어버스로 천안삼거리공원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야외상영되는 ‘해리포터’를 관람하고 있다. 자전거를 탄 어린이가 영화에 녹아들듯 화면 앞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조한필 기자

1일 오후 7시 천안삼거리공원 지하주차장과 연결되는 미디어월. 20여년 전 처음 개봉한 ‘해리포터’ 1편이 야외 상영됐다. 30대 나이 아빠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자세한 영화 ‘해설’을 하고 있었다. 아들은 신기한 듯 눈을 크게 뜨고 장면에 몰입했다. 아빠도 처음 이 영화를 본 아들 나이 때로 돌아간 듯 신이 났다. 

천안시 야간투어프로그램 ‘별빛한바퀴’ 시즌2의 삼거리공원 시네마존 광경이다. 이 투어는 시가 지난 4월 원성천변에 벚꽃이 만발했을 때 처음 기획해 큰 호응을 얻자, 가을에 내놓은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야간투어버스를 운행했다. 

천안시청을 오후 5시 출발해 천안역 타운홀 전망대-삼거리공원-천안박물관-독립기념관-홍대용과학관을 경유했다. 각 지점마다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도착해 관광객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켰다. 막차는 자정을 넘겨 시청 앞 종착지에 도착했다.

삼거리공원 야간 분수쇼를 어떤 부부가 ‘하트 의자’에 앉아 감상하고 있다(왼쪽). 영남루 옆 무대에선 버스킹 공연이 이어졌다. 조한필 기자

삼거리공원은 지난 9월 리모델링 재개장된 곳으로 투어 관광객들이 크게 선호했다. 중심 광장에서 야간 분수쇼 물줄기가 천연색 조명을 받으며 하늘 높이 솟았다. 영남루 옆 무대에선 마술 및 버스킹 공연이 이어졌다. 시에선 야간등·깔개·조각담요를 담은 예쁜 할로윈 바구니를 무료 대여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4~5개 푸드트럭도 배치해 야간 피크닉 장소로 손색이 없었다.

독립기념관 코스도 인기를 끌었다. 마침 단풍나무숲길 야간 개장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은 오후 7시부터 가을힐링음악회도 열렸다.

별빛한바퀴는 시 관광과가 적은 예산로 자체 진행한 행사였다. 용역회사에 맡기지 않고, 시 직원들이 ‘아마추어’ 행사요원으로 참여했는데, 진행이 나름 깔끔하고 성공적이란 평을 받았다. 직원들이 투어버스마다 동승해 관광객 승하차를 도왔고, 하차 장소 설명과 관광 팁을 소개했다. 직접 도안한 포스터도 훌륭했다. 

이계자 시 관광과장은 “지난 봄 행사의 높은 시민 호응에 의욕적으로 시즌2를 준비했다”면서 “천안의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노력해 직원 노고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1일 ‘별빛한바퀴’ 투어버스 안에서 천안시 관광과 직원이 경유지 소개를 하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무료 제공된 야간등·깔개·조각담요를 담은 할로윈 바구니.  조한필 기자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