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회동이 무산됐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물밑에서 회동을 준비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특히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 직후 이같은 보고 내용을 전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APEC 계기 북미 정상 회동은 불발됐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준비해 온 동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됐다”며 “미 행정부 내 대북 실무진의 성향을 분석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의 핵보유국 관련 발언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김정은이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핵무장 관련 직접 발언을 자제하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 김정은과의 만남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고려해 최선희 외무상의 중국·러시아 방문을 막판까지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대미 대화 의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건이 갖춰지면 미국과의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최근 미국 내 대북 관련 인사와 국제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하는 점도 대화 준비 정황으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밀착, 북중 관계 개선을 토대로 북미 관계 복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마지막으로 “이같은 흐름을 종합할 때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