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환보유액 4288억달러 5개월 연속 상승…‘세계 9위’ 탈환

10월 외환보유액 4288억달러 5개월 연속 상승…‘세계 9위’ 탈환

기사승인 2025-11-05 06:41:54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운용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68억달러 증가하며 21개월 만에 다시 4300억달러에 육박했다. 9월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는 7개월 만에 홍콩을 제치고 9위를 탈환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88억2000만달러로, 직전달(4220억2000만달러)보다 68억달러 증가했다. 지난 6월 석 달 만에 반등한 후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3년 1월(4299억70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증가 배경에 대해 “운용수익이 증가했고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신규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79억6000만달러로 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도 157억1만달러로 7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이 259억4000만달러로 74억달러 증가해 이를 상쇄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9월 말 기준 4220억달러로 9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독일과 홍콩에 밀려 2000년 관련 순위 집계 이후 처음으로 9위 자리를 내주고 10위로 밀려난 바 있다.

중국은 165억달러 늘어난 3조3397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171억달러 증가해 1조3413억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스위스(1조545억달러), 러시아(7133억달러), 인도(7001억달러), 대만(6029억달러), 독일(511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05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10위는 홍콩(4191억달러)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홍콩이 환율 유지를 위해 몇 달간 달러를 매도 중이라 이정도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