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3분기 실적 열어보니…엇갈린 ‘희비’

대형 건설사, 3분기 실적 열어보니…엇갈린 ‘희비’

기사승인 2025-11-06 06:00:09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건설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반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건설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쪼그라들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을 시작으로 이달 초까지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5% 급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조2080억원으로 3.2% 증가했다.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년 2.6%에서 4.0%으로 개선됐다. 고원가율 현장 종료와 인프라, 플랜트사업본부의 수익성 회복 등 전반적인 원가율 안정화가 영향을 미친 덕분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호실적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530억원으로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10~12단지 준공 매출 인식 등이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물산은 부진한 성적을 냈다. 삼성물산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1조3920억원) 감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3분기 영업이익이 5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9906억원으로 21.9% 쪼그라들었다. 진행 중인 현장 수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3분기 신규 누적액은 11조15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조3722억원) 대비 51.3% 증가했다. 부산 서면써밋더뉴(1조5162억원),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7826억원) 등을 수주한 영향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1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매출액은 7조8265억원으로 5.2% 줄었다. 현대건설의 실적 부진에는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약 1700억원 규모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이 발생했고 말레이시아 복합화력 프로젝트에서도 400억~500억원 수준의 추가 비용 부담이 생겼다. 본드콜은 발주사가 시공사의 공기 지연이나 추가 비용 요구 등에 따라 금융기관에 보증금 지급을 요구하는 절차다. 더불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2월부터 중대재해 사고가 잇따르자 5월부터 국내 주택·인프라 신규 수주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3분기 건설사들의 실적이 엇갈린 만큼 4분기에도 기업별 차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건설사들의 실적에 차이가 있었다”며 “4분기 역시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4분기에는 대형 건설사 중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원 아이파크 자체 사업에 따른 수익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른 건설사들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