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총장은 시험비행조종사 강주훈 소령과 함께 비행 전 항전장비·비행제어·엔진 계통 등 항공기 전반을 점검한 뒤, 오전 10시 37분 이륙해 약 1시간 동안 상승·선회·고속비행 등 다양한 기동을 수행했다. 이후 오전 11시 38분 착륙하며 모든 절차를 마쳤다.
비행 중 손 총장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첨단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최대 탐지 거리와 작동 상태를 직접 확인했으며, KF-21에 탑재된 가상훈련체계(ETS)를 활용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Meteor)과 단거리 공대공미사일(AIM-2000) 등의 가상무장을 운용해 가상의 적기를 격추하는 훈련도 진행했다.
공군은 “참모총장이 직접 KF-21의 기동성과 항공전자장비 성능을 검증하고, 해외에서 우리 전투기의 기술력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총장은 “F-15K 도입 당시 염원했던 한국형 전투기를 직접 조종해 감회가 새로웠다”며 “기동성능과 항공전자장비, 안정성 모두 탁월하며 4세대보다 5세대에 가까운 명품 전투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F-4E와 F-15K 등 다양한 기종에서 2900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로, F-15K 초기 도입 요원, F-35A 전력화 책임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지휘관 등을 역임했다.
KF-21은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4.5세대 초음속 다목적 전투기로, 2022년 7월 19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2024년 7월부터 본격 양산에 착수했으며, 남은 시험비행과 공군의 수락시험을 마친 후 2026년 말부터 일선 전투비행단에 배치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은 미국·러시아·유럽에 이어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국이 된다.
한편 KF-21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공동개발 사업으로, 기체에는 양국의 국기가 함께 새겨져 있다. 인도네시아는 총개발비의 20%인 1조6000억 원을 분담하기로 했으나, 최근 예산 문제로 분담금 조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