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농사의 마지막 고비였던 10월 수확기에 뜻밖의 장맛비가 덮친 강원 영동지역 논에서 벼 수발아 현상이 대거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피해벼에 대한 매입에 나서기로 해 경제적 타격을 입은 농민들에 대한 피해 구제가 어느정도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릉시(시장 김홍규)는 벼 수확기에 연속된 강우로 발생된 수발아 피해벼를 전량 매입하기로 확정, 매입을 희망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농지소재지 읍면동에서 오는 10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수발아 피해벼 매입 신청이 접수되면 피해면적과 농가수 등 피해규모와 농가별 피해액을 파악한 후 공공비축미 매입계획과는 별도로 일정을 잡아 매입을 진행하는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에 수매되는 피해벼는 찰벼를 포함해 품종에 상관없으나 제현율 43%이상, 피해립 60%이하일 경우에만 농협에서 매입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제현율’은 겉껍질을 포함한 벼의 무게 대비 도정했을때 나오는 현미 무게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공공비축미로 매입할 수 있는 최소 품질선 기준(현미율)이 43% 이다.
‘피해립’은 한 이삭에 달린 전체 낟알 중에서 수발아 등 자연재해로 손상된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도정후 상품화가 가능한 기준(피해율)이 60% 이다.
제현율과 피해립은 모두 일반미 100%를 기준으로 했을때의 수치이기 때문에 최소한 현미 수율이 43% 이상 나오고, 손상된 낟알이 60%를 넘지않는 경우에만 매입을 하게 된다.
현재 수발아로 인한 피해면적이 600여ha로 추정되는 강릉지역의 경우 피해농가에 대한 손해평가사의 수확량 표본조사에 따르면 수발아 평균 피해율이 30~50% 정도로 나타나고 있어 매입이 불가능한 피해벼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매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정도가 심한 농가의 경우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유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벼 수발아 피해는 집중호우로 인한 자연재해로 분류돼 피해율에 따른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발아’는 아직 베지 않은 곡식 이삭의 낟알에 싹이 트는 것으로, 도정시 상품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다.
올해 수발아의 원인으로는 9월에 가뭄과 무더위를 겪은 강릉지역에 지난달 15일 이상 강우가 지속돼 누적 강수량이 300mm를 웃돌면서 논이 물에 잠기는 등 자연재해로 벼가 여물지 못하고, 낟알에 물이 들어가 발아돼 양분을 뺏기면서 쌀 크기가 줄어든 현상을 보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농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발아 피해를 계기로 동해안 농지의 내수발아성 품종 전환, 조기 이앙 및 수확 유도, 강우 대비 논단 수습·보관 시스템 보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수발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발아 예측 기술을 개발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에 접속해 재배 필지의 주소를 입력하면 수발아 위험 정도를 3일까지 예보해 주고 있으며 서비스에 가입하면 위험 경보를 문자로 알려준다.
한편 시는 수발아 피해벼와는 별도로 2025년산 공공비축미 건조벼(해들·알찬미) 744톤(40kg들이 1만8600포)을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 주차장과 주문진해변 주차장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건조벼 수매농가들은 벼 수분함량을 13~15% 기준에 맞춘뒤 포대파손·낙곡방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시한 규격용 새 포장재(800kg)를 사용해 수매에 참여하면 된다.
이에앞서 지난달 31일까지 강릉농협 DSC(벼 건조 저장시설)와 사천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에서 산물벼 418.8톤(40kg들이 1만470포)이 매입된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잦은 비로 인해 농가들의 벼 수확이 늦어짐에 따라 강릉농협 DSC에서는 산물벼 매입을 오는 15일까지로 연장해 진행할 예정이다.
김경태 강릉시 농정과장은 “공공비축미와 피해벼가 별도로 매입될 수 있도록 농가의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피해벼 전량 매입이 차질없이 추진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