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6일 “성장 기회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사업 금융수요에 적극 부응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3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통상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은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근간이며,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뿌리”라며 “관세장벽과 환율변동에 직면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생존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수은이 든든한 보호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는 과감하게 금융을 공급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이제 단순한 수출금융기관을 넘어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전략적 투자자, 통상위기 극복의 최일선 조력자, 글로벌 협력의 촉진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행장은 “미래성장을 견인할 전략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는데 수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기술 선도 산업의 초기 투자부터 수출, 해외 진출까지 전 성장경로를 아우르는 맞춤형 금융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AI(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방산 등 미래성장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AI 대전환을 위한 주요 산업분야의 피지컬 AI 도입 및 유관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제도 개선 의지도 밝혔다. 황 행장은 “우리 경제가 첨단전략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직간접 투자를 활성화와 관련한 법적 제약 해소를 정부 및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책금융의 핵심으로는 경제 안보와 산업 주권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적극 활용해 미래성장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전환도 강조했다. 황 행장은 “신재생 에너지, 수소산업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북협력기금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도 했다.
글로벌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세계 경제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다극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사우스(개도국) 지역은 미·중에 편중된 경제·교역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며 “개도국의 발전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무역 및 수출 다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적 협력자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지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진출에 수출금융을 적극 제공하고, 전략적 레버리지로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하겠다”며 “개발금융 기능을 한층 강화해 현지에 개도국 현지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