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 첫 2000억 돌파…AI·톡비즈 결합 효과

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 첫 2000억 돌파…AI·톡비즈 결합 효과

매출 2조800억원, 영업이익 59%↑…‘4년 만에’ 영업이익률 10%

기사승인 2025-11-07 13:04:44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와 인공지능(AI) 서비스 결합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카카오는 7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4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사업별로는 플랫폼 부문이 1조589억원으로 12%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이 중 ‘톡비즈’ 매출은 5344억원으로 7% 늘었고, 광고 부문은 11% 성장한 32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 대상 메시지 사업이 2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선물하기·톡딜 매출이 2087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계절 요인에도 불구하고,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특히 ‘자기 구매’ 거래액은 40% 급증한 2조50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기타 플랫폼 매출도 4527억원으로 24%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 자회사 실적과 플랫폼 서비스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콘텐츠 부문은 1조267억원으로 5% 증가했다. 뮤직과 미디어가 각각 20%, 75% 성장하며 반등의 기틀을 다졌다.

한편 카카오는 최근 AI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챗GPT 포 카카오’, ‘카나나 인 카카오톡’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10일 만에 2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AI 요약 기능, 채팅탭 맞춤형 폴더 기능도 사용자 체류시간 증가에 기여했다. 실제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은 기존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한 수준으로 늘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는 그룹 거버넌스 정비와 사업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카카오의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내년부터 외부 파트너들과의 AI 연동 생태계도 본격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