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10조원 푼다…‘생산적·포용금융’ 대전환

KB금융, 110조원 푼다…‘생산적·포용금융’ 대전환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 93조
포용금융 17조 투입

기사승인 2025-11-10 09:44:35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이 향후 5년간 11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선다. 이 중 10조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투자한다. 추가로 15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펀드와 벤처 투자도 추진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9월 출범한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93조원, 포용금융에 17조원을 지원하는 세부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고 전날 밝혔다.

생산적금융은 투자금융 25조원과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 68조원으로 공급한다. 투자금융부문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15조원으로 구성됐다. 전략산업융자의 경우 첨단전략산업 및 유망성장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한다.

KB금융은 투자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가딜(초대형 거래) 발굴과 선제적 금융지원을 통해 국민성장펀드의 조기 성과창출 및 성공적 안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15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투자를 통해서는 생산적금융(자산운용·증권·인베스트) 펀드 결성, 증권의 모험자본 공급, 계열사 인프라·벤처투자 등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5극 3특 전략’에 부합하는 지역 성장 프로젝트 발굴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권역별 핵심 산업과 연계되는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인공지능(AI)센터, 물류·항만 등 지역 맞춤형 전략산업과 사회간접자본(SOC) 복합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5극3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개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등 3개 특별자치도를 뜻한다.

포용금융 17조원은 서민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성장과 재기지원, 자산형성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지원과 채무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추진된다. KB금융은 지난 9월 신설된 ‘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 운영을 통해 추진방향, 세부 실행방안을 논의하며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또 계열사별로 전담조직 신설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기업여신 정책과 영업방식 등을 국가 산업육성 관점에서 접근해 대출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각 계열사 내 부동산금융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기업·인프라금융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검토 중이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생산적금융 소통 점검회의에서 KB금융은 총사업규모 3조3000억원 규모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금융주선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KB증권도 증권사 최초로 정부 상생결제대출 시장에 참여하는 계획을 내놨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이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하는 본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 생산적 금융 지원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소상공인, 서민·취약계층의 성장·재기 지원에도 앞장서 국민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포용금융 지원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KB금융과 신한금융을 끝으로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이 모두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에 부응하는 자금 공급 계획을 내놓게 됐다. 향후 5년간 총 508조원 규모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