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앞두고 당일 지하철 증회 운행, 비상수송차량 무료 지원 등 교통종합대책을 마련했다.
10일 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 관내 시험장 228곳에서 11만4158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치를 예정이다. 수험생들은 지정된 시험장에 오전 6시30분부터 8시10분 사이 입실할 수 있다.
시는 수능 당일 교통 혼잡으로 지각하는 수험생이 없도록 시·자치구·관공서 등 출근 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로 조정했다.
같은 날 서울 지하철은 운행 횟수를 평소보다 29회 늘려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 집중 배차한다. 열차 고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비 차량도 16대 편성할 계획이다.
시내·마을버스는 수험생 입실 시간과 시험 종료 후 귀가 시간을 함께 고려해 집중 배차시간을 조정했다. 시험 당일 오전 6시부터 8시10분 사이,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최소 배차 간격을 유지해 운행한다. 다만 일일 운행 횟수는 평소와 동일해 집중 배차 시간대가 아닌 때엔 평소보다 배차 간격이 늘어날 수 있다.
시험장 경유 버스는 전면 유리창에 시험장 행 안내 표지를 부착한다. 시험장 인근 정류소에 하차 시 운전원이 육성으로 안내한다.
각 자치구에선 ‘수험생 수송지원차량’ 안내문을 부착한 민·관용 차량 646대가 시험장 인근 지하철역·버스 정류장·주요 교차로 등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지각이 우려되는 수험생들을 시험장까지 무료로 데려다주는 데 쓰인다.
서울시설공단 또한 서울장애인콜택시에 등록된 수험생을 대상으로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배차한다.
시는 수험생이 정숙한 분위기에서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험장 인근에서 소음을 유발하는 점검·공사를 일시 중지할 방침이다. 버스·택시가 운행 중 경적·급출발·급제동 등 소음 유발행위를 자제하도록 각 운송조합에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시험장 반경 2㎞ 이내 학교·지하철역 주변으로 주정차 위반차량을 단속할 계획이며, 자치구에서도 시험장 200m 전방 도로는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의 진·출입을 통제하고 주차를 금지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올해도 수험생들이 온전히 시험에 집중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방위적 교통 편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버스노조는 수능 날까지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노사는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명의의 공동성명을 내고 이같이 전했다.
노사 양측은 성명을 통해 “시민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고, 상호 신뢰와 성실한 교섭을 통해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입장을 밝힌다”며 “노동조합은 13일에 추가 교섭을 진행하고, 교섭하는 날까지는 쟁의행위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버스노조는 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전면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성명을 통해 시내버스는 수능 날까지 정상 운행하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토요일까지 노사 간 물밑교섭이 있었고 오는 13일 추가교섭 일정을 잡았다”며 “수능일까지 파업은 없다. 교섭 이후 파업 등 쟁의행위를 포함한 일정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