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고한 모노레일’ 역사 속으로 사라져…“안전 확보·예산 절감’

‘정선 고한 모노레일’ 역사 속으로 사라져…“안전 확보·예산 절감’

대체 통행 시설, 보행교와 엘리베이터 설치
막대한 유지비용 낭비 예방과 주민 불편 해소

기사승인 2025-11-11 11:39:52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서 지난 16년간 운행에 나선  ‘모노레일’. 정선군

지난 16년간 폐광지 정선 고한을 상징하던 교통수단인 ‘모노레일’이 철거된다.

강원 정선군은 노후화로 잦은 고장과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돼 온 고한 모노레일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정선군은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갔다.

또 주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체 통행로 정비에 나선다.

정선군은 총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올해 안에 고한 모노레일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철거 구간을 인도와 주차장, 사면 정비와 연계해 보행환경, 개선된 도심 경관 등 조성에 나선다.

고한 모노레일은 지난 2009년 설치 이후 16년간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 수단이었다. 

하지만 시설 노후로 인한 급정지와 잦은 고장 등 안전사고 위험이 반복됐다. 여기에 매년 1억원이 넘는 유지관리비가 발생해 운영상 한계가 드러났다.

또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모노레일 정기검사에서 주요 부품 균열과 기초 부식 등 중대한 결함이 확인돼 운행이 중단됐다. 

특히 수리 후 재운행에는 13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고, 핵심 부품 조달에도 2년 이상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정선군은 장기간 운행 중단으로 인한 주민 불편과 예산 낭비를 막고, 무엇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철거를 결정했다.

철거에 앞서 정선군은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서 지난 16년간 운행에 나선  ‘모노레일’. 정선군

정선군은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23년 고한복합문화센터(정암아리센터) 개관과 함께 보행교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이후 모노레일을 대신할 안전한 통행 시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엘리베이터 운행 후 모노레일 이용객은 하루 평균 250명에서 4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대체 통행 시설이 주민 실생활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정선군은 철거와 함께 주민들이 요구한 고한복합문화센터 보행교 지붕 설치와 안전시설 보강에 나서 주민 이동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전홍선 정선군 전략산업과장은 “고한 모노레일은 지역의 상징적 교통수단이었지만, 주민 안전 확보와 예산 절감,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성과를 동시에 이루는 사업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철거 이후에도 보행교 등 대체 통행 시설을 지속해서 보완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윤수용 기자
ysy@kukinews.com
윤수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