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요일…삼성화재배 한중전 전패, 신진서 탈락 [바둑]

검은 화요일…삼성화재배 한중전 전패, 신진서 탈락 [바둑]

삼성화재배 16강 이틀 차 한·중전 세 경기 모두 패배
8강 대진 완성…박정환-양딩신, 강동윤-김지석 대결

기사승인 2025-11-11 18:43:52 업데이트 2025-11-11 18:45:24
신진서 9단이 30주년을 맞은 2025 삼성화재배 본선 16강에서 탈락했다. 한국기원 제공

삼성화재배에서 메이저 9관 등극을 노리던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중국 2000년생 동갑내기 기사 랴오위안허 9단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삼성화재배 16강 2일차 대국에서 한국 선수단이 세 판의 한·중전 끝에 전멸하며 8강에는 단 3명만 생존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 볼룸에서 11일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에서 신진서·이지현·목진석 9단이 모두 중국 기사에게 패했다.

신진서 9단은 중국 랴오위안허 9단과 대결에서 244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를 당했다. 중반 전투 과정에서 판단 착오로 실수를 범하며 비세에 빠진 신 9단은 후반 끝내기 과정에서 맹추격하며 ‘반집 승부’ 국면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극미한 끝내기 승부에서 신 9단이 형세를 비관한 패착을 두면서 끝내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와일드카드를 받아 본선 무대에 출전한 이지현 9단은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에게 막혔다. 팽팽한 승부를 펼친 이 9단은 한때 우세를 잡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의 벽은 높았다.

삼성화재배 통합 예선 ‘시니어조’를 통해 본선에 오른 ‘괴동’ 목진석 9단은 신예 기사들을 대상으로한 U-20조에서 본선 티켓을 따낸 중국 푸젠헝 7단에게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목 9단은 32강에서 중국 강호 펑리야오 9단을 꺾고 16강에 오른 바 있다.

삼성화재배 8강 진출자. 왼쪽부터 푸젠성-랴오위안허, 탄샤오-딩하오, 양딩신-박정환, 김지석-강동윤. 한국기원 제공

대국이 끝난 직후 8강 대진 추첨이 진행됐다. 추첨 결과 두 번 나눠 진행하는 8강전 중 12일 경기에는 랴오위안허 9단-푸젠헝 7단, 딩하오 9단-탄샤오 9단 중·중전이 열린다. 13일에는 박정환 9단과 양딩신 9단의 한·중전, 강동윤 9단과 김지석 9단의 한국 내전이 펼쳐진다.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중국 랭킹 4위 양딩신 9단에게 7승2패로 앞선다. 1989년생 동갑내기 강동윤 9단과 김지석 9단은 20승19패로 팽팽하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삼성화재배 시간제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