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매각… 한화·흥국생명, 인수 ‘2파전’ 본격화

이지스운용 매각… 한화·흥국생명, 인수 ‘2파전’ 본격화

기사승인 2025-11-12 11:19:35
이지스자산운용 제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이 사실상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주관사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다.

앞서 지난 8월 예비입찰을 통해 추려진 숏리스트(인수 적격 후보)에는 한화생명, 흥국생명, 외국계 사모펀드(PE) 운용사 2곳이 포함돼 있었다. 매각 대상은 이지스운용의 창업주 고(故)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 손화자 씨가 보유한 12.4% 지분과 재무적 투자자들의 물량을 포함한 60% 이상 지분이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모두 이지스자산운용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강한 인수 의지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의 성장세 둔화와 투자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부동산·대체투자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를 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입찰에서는 제시 가격뿐 아니라 자금조달 구조와 거래 종결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에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잔금 지급과 함께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지스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약 29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는 오피스, 물류센터, 리츠(REITs) 등이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