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대표 모두 ‘부정평가 우세’…정청래, 핵심 지지층 결속은 여전

여야 당대표 모두 ‘부정평가 우세’…정청래, 핵심 지지층 결속은 여전

정청래, 40·50대 긍정평가…호남권 63.2% 긍정평가
장동혁, 전 지역 부정평가…핵심 지지층 결집에 어려움
김철현 “장동혁, 중도층 잡으려면 尹과 아름답게 이별해야”

기사승인 2025-11-12 18:00:22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여야 당대표의 직무수행이 국민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호남과 40~5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 결속을 유지한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통 지지층 결속에 한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 대표의 대표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평가한 비율은 48.9%(아주 잘못함 35.2%, 다소 잘못함 13.7%)로 집계됐다. 긍정평가한 비율은 42.1%(아주 잘함 22.2%, 다소 잘함 19.9%)였다.

장 대표에 대해서는 부정평가가 53.9%(아주 잘못함 42.9%, 다소 잘못함 11.0%)로, 긍정평가(36.7%)보다 17.2%포인트(p) 높았다.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정 대표는 40대(54.3%)와 50대(48.1%)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이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여전히 정 대표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호남권에서는 63.2%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역별로 유일하게 과반 이상의 지지를 보였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긍정(45.2%)과 부정(45.5%)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반면 30대(56.5%)와 70대 이상(54.9%)에서는 부정평가가 높았다. 젊은 층과 고령층 모두에서 강성 이미지에 대한 피로감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호남(62.2%)뿐 아니라 수도권(인천·경기, 56.3%), PK(부산·울산·경남, 53.7%), 서울(51.7%)에서도 과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도 부정(44.4%)이 긍정(40.7%)을 소폭 앞서며, 핵심 지지층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50.2%)와 70대 이상(43.5%)에서 긍정평가가 우세했으나, 40대(67.1%)와 50대(62.8%), 18-20대(58.9%) 등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전문가는 여야의 협치 부재를 부정평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 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당대표에 협치를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있으나, 이뤄지고 있지 않아 실망감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도층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얼마나 아름답게 정리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3.5%), 무선 ARS(96.5%)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5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