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에서 추진되는 강소 연구개발특구 육성 사업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에 나선 기업이 잇달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키뉴스는 스타트업의 혁신과 성장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강소특구 사업의 성과를 대변할 기업 3곳의 수장을 차례로 만나 창업 여정을 듣고 기술 경쟁력과 비전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
"AI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를 통해 전 세계 갑상선 질환 환자들이 더 안전하고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타이로스코프 박재민 대표는 "좋은 의료기기는 의료 수준을 상향평준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이로스코프는 다년간의 임상 연구를 통해 개발된 세계 최초·유일의 갑상선 의료 AI솔루션으로 디지털 헬스 기술의 의료적 가치를 전달하는 기업이다.
UNIST와 분당서울대병원 창업기업으로, 이들이 개발한 기술은 모두 세계 최초 기술들이다. 이를 토대로 만성질환인 갑상선기능이상과 그 안과 합병증인 갑상선안병증 2가지를 적응증으로 하는 7가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갑상선 질환은 전 세계 인구의 약 6%가 겪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임에도 전통적인 진단 및 모니터링 방식의 한계로 인해 효과적인 관리가 어려운 질환"이라며 "세계 최초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선행 사례가 없어 임상 설계부터 허가 절차까지 모든 과정을 새롭게 고안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갑상선 질환 영역에서 디지털 헬스의 미래를 가장 먼저 제시한 선두 주자로서 국내외 의료환경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울산 울주에서 창업하게 된 동기는.
- UNIST의 창업지원 인프라 영향이 컸다. UNIST는 국내외 네트워크가 탄탄해 창업 초기 여러 나라 좋은 대학 측에 스타트업의 기술을 소개하고 개선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타이어스코프의 솔루션은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UNIST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 중 갑상선 질환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 2020년 우연한 기회에 초기 투자사에서 저를 포함해 UNIST 3명과 분당서울대에서 갑상선 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가 공동창업할 수 있도록 팀빌딩을 해줬다. 초기 투자사에서는 문재훈 교수가 스마트워치 심박수 기반 갑상선 질환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같이 사업화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유망하다는 생각에 갑상선 질환 영역에서 회사를 시작하게 됐다.
◇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있다면.
- 타이어스코프가 개발한 기술은 현재 14개국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주요 국제학회에서도 초청받아 기술과 새로운 AI 의료기기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또 121건의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창업 후부터 현재까지 투자, 국책과제, 창업경진대회 상금 등으로 21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 자체 개발 의료기기 '글랜디 하이퍼'에 대해 소개해달라.
- 글랜디는 갑상선 기능이상과 그 합병증인 갑상선안병증을 모니터링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심박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갑상선 호르몬 변화를 비침습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얼굴 이미지를 분석해 갑상선안병증의 주요지표를 평가 및 모니터링하는 혁신적인 미래형 의료기술이다. 환자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글랜디 앱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당뇨 환자의 혈당계처럼 별도의 혈액검사 없이 갑상선 기능 상태를 지속 모니터링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의료진용 대시보드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상시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글랜디 안병증 질환 제품군인 글랜디 카스(Glandy CAS, 활동성 평가), 글랜디 엑소(Glandy EXO, 안구돌출도 측정), 글랜디 리드(Glandy LID, 눈꺼풀 변화 측정)에 대해서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 글랜디 식약처 혁신의료기기 지정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 대부분의 의료기기들은 선행 의료기기가 있어 기존 의료기기들의 선례를 따라 그 의료기기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기 때문에 비교적 제품화가 빠르고 전형적이지만 저희는 없는 길을 가야하는 점이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회사에서 만들어내기 힘든 성과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회사 내부에서는 '큰 문제는 쪼개서 답을찾기'라는 중요한 논의과정을 거쳤다. 어떤 어려운 문제도 문제를 작은 단위로 쪼개서 답을 찾아나가면 그리 어렵지 않은 여러 문제들을 푸는 것과 비슷해진다는 생각이었다.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리스트업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일들을 한 결과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뤘다.
◇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Rising AI Leaders'로 선정됐다. 이번 성과가 가지는 의미는.
- 'Y30 AI 리더' 선정은 제 개인적인 성과라기 보다는 우리 회사의 성과로, 우리 팀이 지난 5년 간 노력해 온 결과물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한다. 갑상선 환자은 필수적으로 혈액검사를 주기적으로 해야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의료접근성이 떨어지고 의료비용은 비싼 곳들이 많아 환자들의 최소한의 질환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 타이로스코프는 국내에서 개발된 세계최초의 의료기술을 전세계에 있는 많은 갑상선 환자들에게 더 편리한 삶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창업기업 성장을 위해 특구 또는 정부에 제안이 있다면.
-세계의 좋은 대학들은 모두 기술사업화가 발달돼 있다. UNIST와 같은 좋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기관과 연계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