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상' 울산화력 사고…8일 만에 동서발전·HJ중공업 공식 사과

'9명 사상' 울산화력 사고…8일 만에 동서발전·HJ중공업 공식 사과

기사승인 2025-11-13 13:13:06 업데이트 2025-11-13 13:38:39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8일째인 13일 오전 한국동서발전 권명호 사장(오른쪽 세번째)과 임원진이 발전소 후문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해 한국동서발전과 시공사 HJ중공업 경영진이 사고발생 8일째인 13일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 앞에서 입장문을 통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에 대해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모든 임직원은 유가족·피해자 지원과 현장 수습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공 관계자와 협력해 전사 차원의 모든 지원을 다 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을 명확히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후 발전설비 폐지와 해체는 불가피한 과제"라며 "이번 사고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폐지 과정의 모든 절차를 재점검하고 안전 최우선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발주처로서 책임이 어디까지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관계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8일째인 13일 오전 HJ중공업 김완석 대표이사가 발전소 후문 앞에서 사고 후 첫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공사인 HJ중공업도 이날 현장에서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완석 HJ중공업 대표이사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되신 유가족 여러분께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죄드린다"며 "마지막 실종자분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하루빨리 구조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선 높이 63m, 가로 25m, 세로 15.5m 규모 보일러 타워(5호기)가 붕괴해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매몰자 중 6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1명은 실종 상태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