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해안·폭포 다 가진 삼척, 국가지질공원 도전 '본격화'

동굴·해안·폭포 다 가진 삼척, 국가지질공원 도전 '본격화'

수억 년 지질유산 기반 도시브랜드화
국제 학술무대·전문 인력·콘텐츠 구축 속도

기사승인 2025-11-13 15:44:59
삼척 환선굴에서 해설사가 방문객에게 지질 형성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척시)
수억 년의 지질유산을 품은 강원 삼척시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삼척시는 지난 12일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인증 신청서를 강원특별자치도에 제출하며, '지질도시 삼척'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척시는 환선굴·대금굴로 대표되는 대이리 동굴지대, 초곡 해안침식지형(촛대바위길), 미인폭포 등 동굴·해안·하천·단층을 아우르는 지질 생태계를 보유한 국내 핵심 지역이다. 시는 이 같은 자연자원을 단순 관광지에 머물지 않고, 과학·보존·관광이 결합된 지속가능한 도시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삼척의 지질 가치는 이미 국제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24년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IGC)와 2025년 루마니아 ProGEO 국제 학술대회에서 삼척 지질공원 사례가 발표되며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강원대학교 지질학과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지질유산 조사, 교육 콘텐츠 개발, 해설사 전문교육 등을 추진 중이며, 관련 연구는 국제 학술지에도 투고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현장 운영 기반도 점차 확충되고 있다. 현재 7명의 지질공원해설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신규 인력 양성과 함께 주요 지질 명소 중심 해설 프로그램 확대가 예정돼 있다. 탐방객 편의시설인 안내판·방향표지는 단계적으로 정비되고 있다.

삼척시는 지질공원의 정체성을 시민에게 더 명확히 알리기 위해 고유 로고(BI)와 캐릭터 개발도 추진 중이다.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지질전용 섹션을 신설하고, 공식 SNS를 통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삼척 지질공원은 자연과학적 가치와 관광이 결합된 삼척의 장기 도시전략"이라며 "내년도 본 신청까지 철저히 준비해 삼척의 지질유산이 국가적·세계적 수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겨울 죽서루 전경. (사진=삼척시)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