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우려’ 유네스코 공문에 서울시 “엉어라 파악 어려워”

‘종묘 우려’ 유네스코 공문에 서울시 “엉어라 파악 어려워”

기사승인 2025-11-14 10:21:08
지난 11일 서울 종묘와 세운4구역 모습. 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이 세운4구역 재개발 관련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를 요청하는 유네스코 권고를 서울시에 보냈는데, 시가 공문이 영어 원문으로 작성돼 대책 마련이 어렵다고 회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서울시에 지난 4월7일 유네스코 자문기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검토보고서 원문과 권고사항을 조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세운 재정비촉진계획이 종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시는 이 공문에 “이코모스 검토 의견서가 영어 원문으로 작성돼 문화재 사항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어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또 “국문으로 번역된 이코모스 검토 의견서 회신을 요청한다”며 “이코모스에서 검토의견서 작성 시 참조한 문서가 필요해, 참조문서 일체를 국문으로 함께 회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서울시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 인사 모스탄을 세금으로 모셔 올 때는 구구절절 영어로 친절히 메일까지 보내던 서울시가 정작 이코모스 검토보고서에 대해서는 ‘영어라 의미 파악이 어려워 대응 마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며 “이러한 공문은 살다 살다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판단할만한 내용이 아니었다”면서 “문화재는 전문 분야니 국가유산청에 정확한 해석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