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해약환급금준비금 업계 차원 개선 건의…개선시 배당 기대”

한화생명 “해약환급금준비금 업계 차원 개선 건의…개선시 배당 기대”

기사승인 2025-11-14 15:47:57 업데이트 2025-11-14 16:21:29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경우 2025년분 배당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14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명보험협회를 중심으로 해약환급금 제도 개선 필요성을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고, 금융당국도 합리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고 있다”며 “제도가 긍정적으로 개선될 경우 2025년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IFRS17 도입 후 적용된 제도로, 해약환급금보다 회계상 보험부채가 적을 경우 그 차액을 적립하도록 한 법정준비금이다. 이 준비금은 배당가능이익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적립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사의 배당 여력은 줄어든다.

건전성 지표인 연말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 목표치는 다소 낮췄다. 한화생명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연간 킥스 비율을 160%대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수원 리스크관리팀장은 “9월 이후 금리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연말 금리 수준은 더 지켜봐야 한다”며 “4분기에도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대와 보험금 예실차 관리를 통해 킥스 비율 하락 요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연말 킥스는 155%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기본자본 지급여력과 관련해 감독당국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박수원 팀장은 “유럽의 솔벤시2(Solvency II) 제도는 CSM을 기본자본으로 인정하고 있는 만큼, 동일한 기준을 국내 제도에도 반영해 달라고 업계가 감독당국에 건의하고 있다”며 "향후에 공식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경우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가 자체 산정한 기본자본비율은 6월 말 기준 약 59%다. 장기적으로는 기본자본비율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본 자본 비율 개선을 위해서는 “이익 확대를 통해 가용자본을 늘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규제 환경에서 인정 범위가 줄어들 수 있는 비효율적 ‘노후 자본’을 조정·축소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본 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재보험 출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리스크 측정·관리 내부모형에 대해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아 자본 산출의 효율성과 적정성을 높이는 제도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과 관련해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대체투자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연호 경영기획팀 파트장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부동산·대체투자 분야의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며 “이지스자산운용의 역량과 트랙레코드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송연호 파트장은 “자금 조달 방식이나 K-ICS 비율에 미칠 영향은 인수 조건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검토할 사안이라 현 단계에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내년 영업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시장 지배력 확대를 꼽으며, 이를 위해 설계사 조직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1년 말 대비 2025년 9월 기준 설계사 재적 인원은 2만6000명으로 59% 증가하는 등 설계사 조직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경우 2026년 이후 제도·규제 변화에 대비해 우수 설계사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리크루팅 및 조직 유지 전략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