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양극화 심화…상·하위 10% 격차 45배로 확대

집값 양극화 심화…상·하위 10% 격차 45배로 확대

상위 10% 평균 13억4000만원·하위 10% 3000만원
40대 이하 주택 소유 3년째 감소

기사승인 2025-11-14 19:14:03 업데이트 2025-11-15 14:02:25
지난해 집값 양극화가 심화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주택시장 양극화가 한층 심화되며, 상위 10%와 하위 10% 주택의 자산가액 격차가 45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집은 더 오르고, 값싼 집은 오히려 떨어지면서 자산 불평등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1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4년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 주택의 평균 가격은 13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9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하위 10% 주택의 평균 가격은 3000만원으로 100만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상하위 10% 간 가격 격차는 2023년 40.5배에서 지난해 44.7배로 확대됐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3300만원으로 전년보다 1200만원 상승했다.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4호, 평균 면적은 86.4㎡였다. 상위 10% 가구는 평균 2.3호를 소유해 하위 10%(0.97호)의 두 배 이상이었다. 평균 주택 면적도 상위 10%가 113.8㎡로, 하위 10%(62.7㎡)보다 1.8배 넓었다.

주택 소유자 1597만6000명 중 1채만 가진 사람은 1359만9000명(85.1%)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2채 이상 보유자는 237만7000명(14.9%)으로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여성 주택 소유자 비중은 46.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1년 새 집을 새로 산 사람은 111만3000명으로, 2년 연속 100만명을 넘겼다. 이 가운데 한 채를 산 사람은 106만8000명(95.9%), 두 채 이상 구입자는 3만8000명(3.4%)이었다. 반면 64만1000명은 소유 주택 수가 줄었고, 이 중 36만5000명은 무주택자가 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404만1000명·25.3%)가 주택 소유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23.0%), 40대(20.3%), 70대(12.6%), 30대(9.2%) 순이었다. 40대 이하 연령층의 주택 소유는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증가했다. 특히 30세 미만은 8.6% 줄었고, 80세 이상은 10.3% 늘어나 세대 간 자산 격차가 뚜렷해졌다.

한편, 주택이 위치한 시·도 내 거주자가 해당 주택을 보유한 ‘관내 소유’ 비율은 86.3%로 전년과 유사했다. 울산(91.1%), 전북(89.6%), 대구(89.4%) 등은 관내 소유 비율이 높았으며, 세종(30.6%), 충남(17.3%), 인천(17.2%)은 외지인 소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