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이번에도 일본 야구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15일 오후 6시30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1차전에서 4-11로 패했다.
일본전 연패가 ‘10’으로 늘어났다. 한국이 일본을 이긴 건 10년 전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이 마지막이다. 곽빈은 3.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나온 불펜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4~5회, 단 두 이닝에만 4명(이로운·김택연·이호성·성영탁)을 냈지만 1.2이닝 6실점을 헌납했다. 김택연이 0.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타선에서는 안현민과 송성문이 백투백 홈런으로 힘을 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일본은 선발 투수로 프로 3년 차인 2000년생 신예 소타니 류헤이를 내세웠다. 한국은 소타니에 맞서 신민재-안현민-송성문-노시환-문보경-박동원-문현빈-김주원-박해민으로 타선을 꾸렸다. 소타니는 공격적인 투구로 한국 타자들을 손쉽게 제압했다. 1~3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한국도 선발 투수 곽빈의 호투로 경기 초반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곽빈은 쟁쟁한 일본 타선을 상대로 1~2회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시속 150km 중반의 강력한 패스트볼이 돋보였다. 3회도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소타니가 내려가자, 한국이 선취점을 올렸다. 바뀐 투수 모리우라 다이스케를 완벽히 공략했다. 4회초 안현민은 신민재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모리우라의 몸쪽 낮은 공을 완벽하게 받아쳤다. 후속타자 송성문도 모리우라의 패스트볼을 노려 백투백 홈런을 작렬했다.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한국이 3-0으로 앞서갔다.
일본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말 선두타자 노무라를 볼넷으로 보낸 곽빈은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 덕에 모리시타를 잡고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하지만 이후 대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좌전 2루타를 내주며 1사 2,3루에 몰렸다. 일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키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첫 득점을 올렸다. 곽빈 대신 긴급하게 나온 이로운은 니시카와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경기가 불펜 대결로 접어든 5회말, 한국의 마운드가 먼저 흔들렸다. 김택연이 노무라에게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모리시타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등판한 이호성은 대타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호성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일본은 이시가미의 볼넷, 고조노의 안타, 니시카와의 사구를 더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한국은 마운드를 성영탁에게 맡겼지만, 사카모토의 내야 안타와 사사키의 우전 안타가 나오며 3실점을 추가로 내줬다. 일본 타자의 날카로운 노림수를 견뎌내기엔 한국 불펜 투수들의 구위, 제구 등 모두 면이 부족했다. 일본이 5회에만 6점을 올리며 9-3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8회 상대 실책으로 1점 만회했지만, 경기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은 8회말 이민석을 두드리며 2점을 추가했다. 결국 한국은 초중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다. 국제 무대에서 일본전 ‘10연패’다. 한국 야구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현실을 다시금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