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5% ‘셧다운 종료’는 트럼프·공화당의 성공”

“미국인 55% ‘셧다운 종료’는 트럼프·공화당의 성공”

기사승인 2025-11-17 08:13: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43일이라는 역대 최장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승리로 끝났다고 여기는 미국인이 과반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BS 방송이 셧다운 종료 다음 날인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미국 성인 12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3%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셧다운 종료로 어느 쪽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어내 성공했는지를 묻는 질의에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을 꼽았다.

야당인 민주당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어냈다고 본 응답자는 6%에 그쳤다. 5%는 양측 모두 이득, 24%는 누구도 이득을 보지 못했다고 봤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트럼프·공화당이 성공했다는 민주당원은 50%, 공화당원은 68%였다. 반대로 민주당이 성공했다고 여기는 민주당원은 15%였고, 공화당원은 2%에 불과했다.

또 민주당원의 55%는 민주당이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답했고, 공화당이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답한 공화당원은 17%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민주당원의 자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셧다운 종료 후 어떤 감정을 갖게 됐는지에 대한 응답(복수 응답 가능)에서도 비교적 잘 드러났다.

민주당원들은 셧다운 협상과 관련한 감정을 묻자 좌절감(48%), 불만족(45%), 비관적(32%), 안도감(27%) 등으로 답변했으며, 공화당원들은 안도감(50%), 만족(44%), 낙관적(34%), 좌절감(12%) 등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셧다운의 최대 쟁점이던 의료보험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65%는 앞으로 의료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고, 29%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의회는 지난 12일 임시 예산안 합의로 43일간 셧다운을 종료했다. 예산안은 보훈부, 농무부, 의회 운영 등 양당이 합의한 일부 기관에 대한 연간 예산을 배정하고 나머지 기관은 내년 1월30일까지 임시 예산을 지원하는 걸 골자로 한다.

민주당이 요구했던 오바마케어(ACA·전국민건강보험) 지원 연장은 추후 표결을 실시한다는 조항으로 포함하는 데 그쳤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