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항로 이탈이 원인”…한강버스 사고 운영사 공식 사과

“지정 항로 이탈이 원인”…한강버스 사고 운영사 공식 사과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 “멈춤 사고 죄송…정확한 사고 원인 밝혀질 것”

기사승인 2025-11-17 12:42:33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이사가 한강버스 멈춤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발생한 한강버스 ‘항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운영사 측이 공식 사과에 나섰다.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는 17일 “예기치 못한 사고로 시민께 불편과 불안감을 드렸다”며 사고 경위와 초기 대응 과정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에서 열린 ‘한강버스 멈춤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사고 경위를 설명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25분께 잠실선착장 앞 100m 부근에서 잠실 방향으로 운항 중이던 102호 버스가 한강 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사고 직후 소방·경찰·한강본부 등 유관 기관에 즉시 신고했고, 119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가 출동해 승객 이동을 시작했다”며 “오전 9시14분까지 승객 82명을 모두 선착장으로 이동시켰으며, 부상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고 원인은 지정 항로를 이탈해 저수심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며 “팀장이 작성한 사고보고서, 선박 내 CCTV, 한강본부 수심 데이터, 항로 준설 실적, 지장물 현황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라고 말했다.

당시 선장은 우측 항로표시등이 보이지 않아 좌측 녹색 항로표시등을 기준으로 운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조로 수심이 낮아진 상황에서 선박 바닥이 강바닥과 접촉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해양안전심판원과 관할 경찰서,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 조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사고 선박인 102호 버스는 19일 인양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수요일 오후 7시는 만조 시점으로 수심이 약 80cm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력 부상이 가능하면 자체 이동시키고, 그렇지 않을 경우 예인선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검 완료 전까지는 일부 노선만 운항한다. 당분간 마곡·망원·여의도 등 한남대교 남단 구간만 부분 운항하며, 한남대교 상류 항로의 안전 점검이 끝나면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다.

점검 계획과 관련해 김 대표는 “한남대교 상류 항로에 잠수사를 투입해 수중 탐사를 실시하고, 저수심 구간의 토사 퇴적 현황을 확인할 것”이라며 “선박 운항에 방해되는 부유물·이물질 제거, 선장·기관장 교육 강화, 특히 야간 운항 교육을 강화해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