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순방-두바이 에어쇼 ‘민간 원팀’ 시너지… KAI, 중동 하늘 두드린다

이재명 순방-두바이 에어쇼 ‘민간 원팀’ 시너지… KAI, 중동 하늘 두드린다

기사승인 2025-11-19 16:36:22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중동 전투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과 중동 최대 항공 산업 전시회 ‘두바이 에어쇼’가 개최가 겹치면서 민관 합동 세일즈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중동 최대 ‘두바이 에어쇼’, 기회의 장 열려

이번 세일즈의 무대가 된 두바이 에어쇼는 UAE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항공우주·방위 전시회로, 세계 4대 에어쇼 중 하나로 꼽힌다. 1986년 200개 업체, 25대 항공기로 출발한 이후 현재 1500여 개 항공·방산 기업과 200여 대의 군·상용 항공기가 참여하는 초대형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전년도에는 약 15만 명의 참관객이 방문해 글로벌 바이어가 대거 몰리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중동의 정세 불안과 국방비 증액…업계 “최적의 타이밍”

최근 중동 지역에는 정세 불안이 지속되며 인접 국가들이 전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어, 방산 업계는 이번 에어쇼를 실질적인 수주 기회로 보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국가들의 국방비는 2435억달러로 2023년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UAE는 공군 전력 고도화와 지상군 현대화를 위해 방공망, 정밀타격, 지휘통제 등 미래형 체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UAE 국방예산은 약 250억달러로 GDP 대비 5.3%에 달해, 세계 평균(약 2.3%)을 크게 웃돈다. 이러한 시장 환경이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UAE는 한국 방산 수출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해왔다. 2022년 체결된 약 4조원 규모의 천궁Ⅱ(중거리 지대공) 수출 계약은 당시 한국 방산 수출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나 KF-21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UAE-한국 간 기술 교류와 협력 폭 또한 넓어지는 추세다. 지난 4월 UAE 공군 대표단은 경남 사천 KAI 본사를 찾아 KF-21 생산시설을 시찰했고, 알사흐란 알누아이미 UAE 공군전투센터(AWC) 사령관이 KF-21에 직접 탑승해 성능을 확인하기도 했다.

KAI, 차세대 전력 대거 전진 배치…‘원팀 세일즈’ 가속

KAI는 이에 발맞춰 17~21일(현지시간) 열리는 ‘2025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해 대대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KAI는 에어쇼에서 차세대 전투기 KF-21을 필두로 FA-50·수리온·LAH 등 주력 기종과 초소형 SAR 위성 등 K-스페이스 라인업을 함께 선보이며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ADEX에서 공개한 AI 파일럿 ‘KAILOT’과 무인전투기(UCAV) 등 유·무인 복합전 면모도 구체화해 미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기존에 구축한 신뢰관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KAI의 훈련기(KT-1, T-50) 라인업은 이라크·튀르키예 등에서 높은 가동률을 입증했고, 지난해 이라크와 KUH(수리온) 2대 공급 계약을 체결해 국산 헬기 첫 수출 실적도 기록했다. 이번 에어쇼 기간 민관 ‘원팀’은 특히 UAE 공군의 KF-21 도입을 중점 협의할 계획으로, 현지 실사와 시범 탑승 등 사전에 있었던 교류 경험을 계기 삼아 KF-21 수주전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UAE 넘어 중동 전체로”…확산 가능성 주목

업계는 이번 UAE 세일즈가 성사될 경우, 그 파급력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AE는 중동·걸프 확장을 위한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들이 UAE의 무기 도입 사례를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국제 정세에 발맞춰 항공기뿐만 아니라 엔진, 지상체계까지 상담 범위를 넓혀감으로써 다각적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KAI 관계자는 “현재 KF-21 등 한국산 항공기에 대한 UAE의 관심이 매우 높다”라며 “정부 주도의 협력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중동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수출 계약은 체결 전이고 마케팅 단계이지만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신뢰 구축과 시장 관심 유지를 통해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