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에 ‘진심’인 서울시…일경험부터 포털까지 새 단장

청년 취업에 ‘진심’인 서울시…일경험부터 포털까지 새 단장

전문성 강조하는 고용시장 반영…청년 정책 개편
오세훈 “탄탄한 청년 미래 성장 생태계 만들 것”

기사승인 2025-11-20 06:00:10
지난 2023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ECC 다목적홀에서 ‘이화 잡 페어(EWHA JOB FAIR)’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과 관련 없음. 쿠키뉴스 자료사진

서울시가 청년 정책 개편을 추진한다. 자기 주도형 성장을 중심으로 한 선제 투자 등 전면 개편에 나섰다. 특히 일자리 분야에선 전문성·경험을 중시하는 기업 현실을 반영해 신규 사업 ‘서울 영커리언스’를 마련했다. 기존 일자리 서비스 또한 통합시켜 취업 지원 사업 안내·신청·예약 등을 한 번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19일 시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 영커리언스(young career+experience)는 ‘제3차 청년 정책 기본 계획(2026~2030)’ 중 하나로 청년 일자리 분야 핵심 사업이다. 이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진로 탐색과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인턴십 통합 플랫폼이다. 졸업한 미취업 청년에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일자리 사업과 달리 재학생 중심으로 설계됐다.

시는 서울 영커리언스를 비롯한 청년 정책의 방향을 사후 지원에서 선제 투자로, 복지형에서 성장형으로, 보편적 지원에서 맞춤형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플랫폼은 △캠프 △챌린지 △인턴십I △인턴십II △점프업 등 총 5단계로 구성된다. 연간 지원 규모는 내년 6000명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 1만6000명까지 확대가 목표다.

1단계(캠프)에서는 인공지능(AI) 역량 검사, 현직자 멘토링 등으로 진로·직무를 탐색한다. 주요 대상은 대학교 1~2학년과 비진학 청년이다. 대학교 2~3학년을 위한 2단계(챌린지)는 캠프에서 탐색한 진로와 직무를 직접 수행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여기서 참여자는 관심 있는 기업과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해 과제를 해결하게 된다.

3~4단계(인턴십I·II)에선 기업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경험한다. 특히 인턴십은 최대 18학점까지 인정하는 ‘현장실습 학기제’로 운영해 학업·경력 형성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2024년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강서구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박효상 기자

마지막 5단계(점프업)는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에게 ‘청년취업사관학교’, ‘미래 청년 일자리’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유망 직무 분야를 비롯한 대기업·스타트업 일 경험을 지원하고 AI 개발자, 디지털 전환 등 시대 흐름에 발맞춘 취업 역량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2월 중 이미 확보한 3500개 기업과 13개 공공기관을 바탕으로 인턴십II(학기 중 인턴십) 참여 기업을 모집해 내년 봄 학기부터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서울 20개교와 수도권 11개교 총 31개 대학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대학협의체 구성을 마쳤다. 캠프와 챌린지도 내년 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서울시 일자리포털’이 새 단장을 끝냈다. 일자리포털은 구인·구직 정보, 취업 지원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약 500만명의 서울 시민이 이용 중이다. 이번에 개편된 포털은 이용자 중심으로 바뀌어 △서울시 통합 회원제 도입 △각종 취업 지원 서비스 원스톱 제공 △고용24·서울소식 연계 실시간 채용 정보 등을 제공한다.

구직·지원뿐 아니라 무료 정장 대여 서비스 ‘취업날개’, 청년취업사관학교 등 교육 프로그램도 포털로 이관했다. 시의 이같은 노력에는 실무 역량을 강조하는 고용시장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396곳 응답) 52.8%가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로 ‘전문성’을 꼽았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영커리언스 발표회에 참석해 “기업 인턴십, 청년취업사관학교 등 꾸준히 관심 갖고 부지런히 참여하다 보면 높은 취업문을 통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청년의 가장 큰 고민이 취업이지만, 취업 이후 더 길고 아름다울 인생을 잘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탄탄한 ‘청년 미래 성장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