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컨트롤타워 공석…HUG·LH 신임 사장 찾는다

주택 공급 컨트롤타워 공석…HUG·LH 신임 사장 찾는다

기사승인 2025-11-21 06:00:08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로고. 쿠키뉴스 자료사진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신임 사장 모집에 착수했다. 정부가 LH의 직접 주택 공급 방침을 발표한 만큼 신속한 인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UG와 LH가 신임 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HUG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차기 사장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이번 공개모집에는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권대철 건설기술교육원장, 송종욱 전 광주은행장, 오동훈 서울시립대 교수, 김민근 전 GH 전략기획본부장 등 10명이 지원했다. 

현재 HUG는 지난 6월 유병태 전 사장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D등급(미흡)을 받은 책임으로 물러나면서 사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윤명규 경영전략본부장 겸 자산관리본부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 중이다.

HUG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3∼5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하면 국토부 장관의 임명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차기 사장을 임명한다. 이 같은 절차를 고려하면 임기 3년의 신임 HUG 사장은 내년 1분기에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 전 의원의 사장 발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966년생으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대변인 경험을 통해 정책 소통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H도 현재 사장이 공석인 상태다. 이한준 전 LH 사장은 지난 2022년 11월 윤석열 정부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지난 8월 임기를 3개월 남기고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는 지난달 30일 수리됐다.

이에 따라 LH는 20일부터 27일까지 임기 3년의 사장을 모집한다고 홈페이지 등에 공고했다. 사장은 임기 3년을 채운 뒤 경영 실적 평가 결과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과거 공모부터 임명까지 통상 2~3개월 정도 걸린 점을 고려하면 신임 사장은 내년 1분기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김세용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과 이헌욱 변호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에서 석사, 고려대에서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앙도시계획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한국도시설계학회장,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사장은 매달 적금을 붓듯 주택 지분을 장기간 적립해 20~30년 뒤 100% 소유권을 갖게 하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모델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이 변호사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15년 성남FC와 주빌리은행의 고문변호사를 맡으며 이재명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던 2019년 GH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기본주택’ 정책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새로 취임할 LH 사장은 공공택지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LH가 직접 시행까지 맡는 방식의 사업 구조 개편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공공택지를 단순 매각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개발·시행을 수행하는 체계로 전면 전환된다. LH가 직접 시행하는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총 6만 가구가 착공될 예정이다.

전문가는 신속한 인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미국 IAU 교수)은 “정부가 LH 직접 시행을 발표한 상황에서 정작 LH 사장이 공석이면 주택 공급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국토부 1차관도 비어 있고 HUG도 사장이 없는 상태라 주택 공급 정책에 속도가 날 수 없다. 수장을 조속히 임명하지 않으면 주택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