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은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앞글자를 딴 구상으로, 평화·번영·문화 세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 대통령은 “안정과 조화에 기반한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를 구축하겠다”며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북미 관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지원하며 실용적·단계적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레바논에 동명부대를 파병해 중동 평화에 기여해 왔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건설적 해결과 분쟁지역 인도적 지원에도 힘을 보태 왔다”며 “오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로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 달러를 새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책임 강국 대한민국은 중동에서도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도 이러한 구상에 확고한 지지를 표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혁신(I)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건설 분야에서의 기존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인공지능·수소 등 미래 혁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겠다”며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등 자유무역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건설 수주와 원유 도입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초고속 성장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의 ‘비전 2030’을 언급하며 “각국의 경제발전을 이끌 맞춤형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네트워크(N)와 교육(E)를 중심으로 인적·문화 교류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더 많은 이집트 학생이 한국으로 유학 올 수 있도록 장학제도와 연수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한국에서도 중동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겠다”며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간 협력 등 문화 교류의 지평도 넓혀 나가겠다”고 했다.
또 K-컬처와 중동 문화의 접점을 언급하며 “푸드, 패션, 뷰티 등 K-컬처에는 한국과 중동 교류를 확장할 잠재력이 크다”며 “서로의 음식을 자국 음식처럼 즐기게 될수록 양국 국민은 더 가까운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샤인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곧 두 나라의 미래라는 점”이라며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을 하나로 잇고 세계를 향해 함께 도약할 주인공이 바로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연설 도입부와 마무리에서 이 대통령은 “앗 살람 알라이쿰(평화가 깃들길)”, “슈크란 가질란(감사합니다)” 등 아랍어 인사를 사용하며 현지 청중과의 공감대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