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현 포천시장 "포천시 첨단산업 중심도시 만들것" [쿠키인터뷰]

백영현 포천시장 "포천시 첨단산업 중심도시 만들것"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5-11-21 15:54:22
백영현 경기 포천시장이 포천에 유치한 경기국방벤처센터를 향후 방위산업의 원스톱 허브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첨단 방위·드론·AI와 관련한 양질의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나 청년이 찾아오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 포천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달 경기 포천시가 치열한 경쟁 끝에 경기국방벤처센터를 최종 유치한 것과 관련해 백영현 포천시장은 "포천시민의 간절함이 낳은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 시장은 21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문을 여는 경기국방벤처센터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방위산업 육성 지원기관으로, 국군이 사용하는 각종 부품을 납품하는 벤처기업의 창업, 관련 기술개발 및 국산화, 수출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백 시장은 이어 "경기국방벤터센터를 방위산업의 원스톱 허브로 운영해 방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기존 제조업체들도 방위산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천이 보유한 군사훈련장과 실증 인프라 등 협력 기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혁식적인 방산 산업구조를 구축해 나간다는 뜻이다.

     백영현 시장과의 일문일답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포천시가 선정 될 수 있었던 요인은.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는 오랜 준비와 포천시만이 가진 강점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포천시에는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대규모 군 사격장 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시설들이 시민들에게 피해만 주는 기피시설로 여겨져 왔지만, 지금은 이 시설들을 적극 활용하면 도시의 특성을 살리면서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세워나갈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포천에 있는 대규모 군 사격장들은 드론 테스트베드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드론 기업들은 개발된 제품을 실증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포천에 있는 군 사격장들은 이러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적화된 장소다.

무엇보다, 이러한 조건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우리 포천만이 가진 강점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군을 비롯한 수많은 드론 기업들이 우리 포천을 주목해 왔다.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어온 '실증장소 부족' 문제를 우리 포천시가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를 통해 경기북부 1000여 개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확장성을 제시함으로써, 포천시만을 위한 사업이 아닌, 경기북부 모두를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이렇게 뛰어난 실증 인프라와 오랜 준비, 체계적인 실행 설계, 그리고 강한 의지가 하나로 결합해 최종적으로 유치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드론박람회에서 현장을 둘러보는 백영현 시장. 포천시 제공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를 통해 포천시가 한 단계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발전방향은.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를 계기로 우리 포천시는 첨단산업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포천이 보유한 대규모 군사훈련장과 실증 인프라, 그리고 대진대학교와 경기대진테크노파크 등 협력 기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혁신적인 방산 산업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특히, 경기국방벤처센터를 방위산업의 원스톱 허브로 운영해 방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기존 제조업체들도 방위산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경기남부의 AI 연구·데이터·첨단기업 생태계와 포천의 시험·훈련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경기도형 첨단 방위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비전도 마련하고 있다.

또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전제로 교육·주거·산업을 아우르는 규제 특례와 인센티브를 결합한 자족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만약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기회발전특구에 지정되지 못하더라도 6군단 부지를 활용한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궁극적으로는 첨단 방위·드론·AI와 관련한 양질의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나 청년이 찾아오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 포천을 만들어가겠다."

-민선8기 3년간 추진해 온 여러 정책 중 강조하고픈 정책은.

"포천시는 교육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학교 지원을 위한 교육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본예산 기준 2023년 97억원, 지난해 114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12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연평균 교육 예산은 106억원으로, 민선 7기의 평균 교육 예산 79억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확보된 예산은 학생 개개인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학생 1인당 교육경비 지원액은 교육의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민선8기 동안 포천시 학생 1인당 교육경비 지원액은 평균 117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는 136만원을, 2024년은 경기도 평균 두 배에 달하는 131만원을 지원했다.학생들의 진학과 학업 성취도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제 임기 동안 포천시 중학생들의 관내 고등학교 진학률은 평균 89%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4년(2018년~2021년) 86%에서 3%p 상승한 수치로, 양질의 교육을 위해 타지가 아닌 관내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대학 진학률도 괄목할 만하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이전 43%에서 민선8기에 들어서는 52%로 크게 급등했다. 의대·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KAIST) 등 최상위권 대학 진학생도 34명에 달해 포천 교육의 경쟁력이 실질적으로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포천은 이제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포천교육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경기북부 명품 교육도시로 도약하겠다.

-지난 9월 쿠키뉴스에서 보도한 포천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추진과 성과에 대해 부연한다면.

"시민 여러분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편을 느꼈던 부분이 주차난 문제였다. 자동차 보유 비율의 증가로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지역은 주차시설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선거 당시 약속했던 '주차난을 해결하는 시장'이라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취임 직후부터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왔다.

포천의 14개 읍·면·동 전역을 대상으로 생활권 수요에 맞춘 단계적·균형 투자를 추진했으며, 도심 내 자투리땅과 유휴부지를 적극 발굴해 지금까지 31개소 1078면의 공영·쌈지주차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현재도 19개소 1013면을 추가로 조성 중이며, 그 결과 포천의 주차면은 과거 2713면에서 약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물론 주차부지 확보에 있어서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땅을 내어달라고 할 수 없다. 토지 소유주에게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서로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쉽고 편한 주차 환경'을 위해 실시간 잔여면 안내 시스템과 도심 전광판 혼잡도 표출, 모바일 앱 기반의 스마트 주차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주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차 걱정 없는 도시 환경을 만들겠다."

백 시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러한 성과는 현장을 꾸준히 찾으며 시민들과 격식 없이 소통하고, 그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온 결과다. 앞으로도 시민의 일상 속 불편을 최우선으로 해결한다는 원칙 아래,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시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
윤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