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애초 계획보다 약 5년 늦어져 2035년에 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공항 건설의 핵심 사업인 부지조성 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기간(공기)는 106개월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과 기존 입찰 조건에서 제시했던 84개월보다 22개월 늘었다. 국토부는 바닷속 연약 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공기를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연약 지반을 안정화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현장 조건과 시공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여러 전문가 검토를 통해 입찰 단계에서는 안정화 기간(53개월→66개월)을 충분히 부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화 과정에서 수시로 지반 계측을 하고 안정화의 조기 마무리가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공기를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비는 물가 상승을 반영해 10조7175억원으로 재산정됐다. 이는 기존 10조5300억원 대비 1975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국토부는 정부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그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입찰 방식은 기존의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을 유지한다. 국토부는 공항 건설 예정지에 약 50m 두께의 연약 지반이 깔려 있어 지반이 비대칭으로 가라앉는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턴키 방식으로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발휘해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발전 견인을 위해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공항 안전을 중점 고려해 공기를 선정했으나 전문가·업체·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경쟁 입찰이 4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컨소시엄에는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참여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가덕도가 연약지반 문제를 이유로 공기 연장을 요구했으나 국토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됐다.
공사 기간과 공사비가 늘어났음에도 현대건설은 가덕도신공항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 입찰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