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바둑 삼국지’ 부산 라운드서 탄샤오 격파…쾌조의 스타트

강동윤, ‘바둑 삼국지’ 부산 라운드서 탄샤오 격파…쾌조의 스타트

본선 2차전 첫 대국서 탄샤오 9단에게 승리
22일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한·일전 펼쳐

기사승인 2025-11-21 19:50:30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강동윤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한 강동윤 9단이 2차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부산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21일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5국에서 한국의 강동윤 9단이 중국 탄샤오 9단을 상대로 30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두텁게 포석을 짠 강동윤 9단(백)은 세력을 기반으로 공세를 펼치며 탄샤오 9단(흑)을 압박했다. 크게 부푼 우변 백 세력에 특공대를 투입한 탄샤오 9단은 고전 끝에 타개에 성공하며 추격에 성공했으나, 중앙에 철벽을 쌓은 강동윤 9단이 우상귀 흑대마를 공격하며 우세를 이어갔다.

강 9단은 우상귀 흑 사활이 걸린 꽃놀이패를 만들어 내며 승기를 잡았다. 팻감을 통해 이득을 얻어낸 강동윤 9단이 국면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며 한국에 이번 대회 세 번째 승리를 안겼다.

대국이 끝난 직후 강동윤 9단은 “초반 승부를 결정짓고 싶었는데 착각을 여러 번 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운 좋게 이겼다”면서 “탄샤오 9단에게 상대 전적이 안 좋아서 한 판만 이겨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다음 판도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강동윤 9단(왼쪽)이 중국 탄샤오 9단의 연승을 저지하는 귀중한 승점을 올렸다. 한국기원 제공

이번 승리로 강동윤 9단과 탄샤오 9단의 상대 전적은 3승4패로 한 걸음 좁혀졌다. 1차전에서 이지현 9단, 쉬자위안 9단에게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던 탄샤오 9단은 강동윤 9단에게 패하며 연승을 마감했다.

이어지는 본선6국은 22일 강동윤 9단과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의 대결로 속개된다. 강동윤 9단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의 상대 전적은 2:0으로 강동윤 9단이 앞선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이 적립된다. 농심배 시간제는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