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은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럼 서기장과 만나 “베트남이 2045년 선진국 달성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1만여 개 한국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이테크법 개정,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 등에 따른 한국 기업의 경쟁력 저하 우려를 깊이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 기업의 자금지원 요건 완화, 투자지원기금 적용 범위 확대 등 구체적인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첨단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방산·과학기술 분야 협력 제안도 이어졌다. 우 의장은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정시 납기 능력을 강조하며 “베트남과 보다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모델로 설립된 VKIST 등 양국 연구기관 간 교류 확대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럼 서기장은 “하이테크법 등 한국 기업의 우려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체류 절차 완화를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 등의 메시지를 북한에 잘 전달하면서 당사자 간 대화를 촉진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 의장은 국가주석궁에서 르엉 끄엉 국가주석을 만나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한국 기업과의 대화 자리를 보다 자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끄엉 국가주석은 “기업 활동과 관련한 기관에 한국 측과의 협상을 적극 추진하도록 지시하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언제든 중재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면담에서 베트남과 남북한 모두가 역사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점을 언급하며 “베트남이 한반도 평화 실현에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베트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안전 문제와 동남아 지역에서 확산하는 초국가범죄 예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우 의장은 현장 방문 일정도 이어갔다. 그는 하노이 하이테크단지 내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등 한국 기업 사업장을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직원을 격려했으며, VKIST를 방문해 과학기술 협력 확대 방향을 논의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진석·양부남·문금주·이기헌·정을호 의원,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이 동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