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삼국지’ 농심배 부산 라운드, 23일 시바노-양카이원 중·일전으로 속행

‘바둑 삼국지’ 농심배 부산 라운드, 23일 시바노-양카이원 중·일전으로 속행

강동윤,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에 패하면서 연승 실패
본선 7국 중국 양카이원 9단 출격…23일 중·일전 예고

기사승인 2025-11-22 18:29:34
강동윤 9단(왼쪽)이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에 부산 라운드 첫 승리를 안긴 강동윤 9단이 일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패하며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겼다.

부산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22일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6국에서 한국의 강동윤 9단이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상대로 177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를 당했다.

팽팽했던 형세는 중반에 접어들어 백(강동윤 9단)이 우변 흑집에 침투하며 치열한 난타전이 시작됐다. 흑(시바노 도라마루)의 강공에 백은 어려움에 처했지만 중앙 흑돌의 약점을 공략해 타개에 성공하며 역전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하변에서 수순 착오로 재역전을 허용한 백은 이후 무너지기 시작했고, 종국엔 대마를 헌납하고 말았다.

대국이 끝난 직후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은 “초·중반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후반에 운이 따른 것 같다”면서 “내일도 힘든 싸움이 될 것 같고, 농심신라면배에서 2연승을 거둔 적이 없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임전소감을 전했다.

강동윤 9단의 패배로 한국은 본선 6국까지 3승2패를 기록했지만 삼국 중 아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2승2패, 첫 승점을 획득한 일본은 1승2패다. 이날 대국을 승리한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의 농심신라면배 본선 성적은 4승6패가 됐다.

이어지는 본선7국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중국 양카이원 9단의 대결로 속개된다.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양카이원 9단은 지금까지 한 판 겨뤄 양카이원 9단이 1승을 기록하고 있다. 11월 기준 중국 랭킹 20위에 랭크돼 있는 양카이원 9단은 올해 춘란배를 우승하며 첫 메이저 세계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이 적립된다. 농심배 시간제는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