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여성의 삶을 주체적으로 표현한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절차에 들어갔다.
경북도의 소중한 자산인 ‘내방가사’는 남성 중심의 유교문화가 지배적이던 조선 후기, 여성들이 자신만의 생활공간인 ‘내방(안방)’에서 한글로 창작한 전통 가사 문학이다.
여성의 삶과 감정을 주체적으로 표현한 내방가사는 자발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창작 문화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기록유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제국주의 침탈, 해방, 전쟁 등 시대적 격변을 여성의 시각에서 문학적으로 생생히 담고 있는 역사적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내방가사’가 202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확정됨에 따라 지난 21일 국가유산청이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신청은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한글박물관이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경북대학교 도서관, 예천박물관, 상주박물관 등 도내 주요 기록유산 소장기관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등재 신청 대상인 ‘내방가사’기록물은 총 567점이다.
이 중 한국국학진흥원이 85곳의 소유자로부터 기탁받아 관리 중인 292점과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226점이 포함됐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2027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철우 지사는 “내방가사는 한글로 여성의 삶을 기록한 세계적 유산”이라며 “이번 등재 추진은 한글의 가치와 경북의 문화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