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항암제 포트폴리오 완성한 한국머크…“고형암에서 희귀암으로 전환”

급여 항암제 포트폴리오 완성한 한국머크…“고형암에서 희귀암으로 전환”

얼비툭스·바벤시오·텝메코 급여 획득
연간 2조5000억 R&D에 투자

기사승인 2025-11-25 09:07:40
이수경 한국머크 항암제사업부 총괄 상무가 24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대현 기자

한국머크가 국내 출시한 항암제 3종에 대한 급여를 모두 획득하는 등 환자 치료 접근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헬스케어 대표는 24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3년간 한국에서 머크 항암제 포트폴리오가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환자 접근성 개선과 혁신 확산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머크는 지난 2013년 국내 1호 위험분담제(RSA)로 등재된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를 시작으로 항암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2023년 요로상피암 치료제 ‘바벤시오’(아벨루맙)가 방광암 1차 유지요법으로, 올해 4월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테포티닙염산염수화물)가 건강보험에 각각 등재됐다.

한국머크는 얼비툭스·바벤시오·텝메코로 이어지는 항암제 3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올해를 항암제 사업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항암제뿐 아니라 제1형 신경섬유종증(NF1) 치료제 등 희귀질환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방침이다. 연구개발(R&D)에도 지속 투자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종양미세환경 조절 치료제, 고형암 및 희귀암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머크는 전 세계 6개 연구센터를 거점으로 약 2500명의 연구진이 개발에 참여하며 연간 약 2조5000억원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하만 대표는 “올해 텝메코의 급여가 성사되며 주요 고형암에서 머크의 항암 신약들이 성공적으로 출시하게 됐다”며 “데스모이드 종양 치료제 등 머크가 인수한 신약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고형암에서 희귀암으로 파이프라인 중심축을 옮기는 것이 주된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국머크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활동도 진행해 나간다. 이수경 한국머크 항암제사업부 총괄 상무는 “암은 극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남아 있지만, 이제는 치료를 지속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제약업계와 의료진, 환자가 함께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