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5년새 9.3%↑…“직원 증가율의 3배 이상”

대기업 임원, 5년새 9.3%↑…“직원 증가율의 3배 이상”

기사승인 2025-11-25 09:04:56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지난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 증가율이 직원 증가율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331개 기업을 대상으로 5년간(2020년 1분기∼2025년 반기) 직원 및 임원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 직원 수는 121만9586명에서 125만3474명으로 3만3888명(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임원 수는 1만2688명에서 1만3873명으로 1185명(9.3%) 늘었다. 인원 수 증가율로 보면 임원은 9.3%인 반면, 직원은 2.8%에 불과하다. 임원이 직원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증가율은 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직원 100명 당 임원 수 비율은 2020년 1.04%에서 2025년 1.11%로 0.07%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5년간 23개 업종에서 직원·임원 수가 모두 증가한 경우는 13개, 직원과 임원 수 모두 감소한 업종은 4개로 나타났다.   

직원 수는 감소했지만, 임원 수가 증가한 업종은 3개로 파악됐다. 이 중 가장 격차가 심한 곳은 은행, 보험 등 금융 업종이었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조사 대상 12곳의 직원 수가 9만2889명에서 8만3907명으로 8982명 감소(–9.7%)한 반면, 임원은 293명에서 327명으로 34명 증가(11.6%)했다.

산업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은 27개 기업의 직원 수가 6만8700명에서 5만9215명으로 13.8%(9485명) 감소했고, 임원은 1207명에서 1122명으로 7.0%(-85명) 줄었다.

리더스인덱스는 “최근 임원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되지만, 기업들의 공채 폐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채용 축소 여파로 직원보다 임원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