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우주환경 연구에서 우주바이오 실증까지

누리호 4차 발사, 우주환경 연구에서 우주바이오 실증까지

기사승인 2025-11-25 14:51:12 업데이트 2025-11-26 07:59:05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탑재된 BioCabinet 위성이 설치된 모습. 우주항공청 제공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은 27일 누리호 4차 발사로 우주에 진입하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이하 ‘차중 3호’)에 우주환경 관측 및 우주바이오 실증을 위한 탑재체가 탑재되었다고 25일 밝혔다.

강력한 태양흑점폭발이 10일쯤 발생해 평소보다 위도가 낮은 지역에서 오로라가 확장 관측되고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에서 무선 통신 두절이 발생하는 등 태양 활동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태양은 약 11년 주기의 극대기에 도달해 활동이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위성통신 및 GPS 교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주환경의 체계적 관측과 예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주는 중력이 지상보다 훨씬 약한 ‘미세중력 환경’을 제공해 생명 현상과 세포 분화 등 지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생물학적 연구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고려해 차중 3호는 우주환경 메커니즘 규명을 위한 오로라·대기광 관측기(ROKITS)와 전리권 플라즈마 및 자기장 관측기(IAMMAP), 우주 바이오 실증을 위한 바이오캐비넷(BioCabinet)을 탑재해 핵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이우경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ROKITS는 오로라의 발생 범위와 변화를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우주용 광시야 카메라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 자기권을 통과해 대기와 충돌하며 빛을 내는 현상으로, 태양 활동에 따라 중위도까지 확장한다. ROKITS는 700km 관측 폭으로 기존의 관측자료가 부족한 자정 부근(태양의 반대편) 오로라 활동을 포착하며, 지구 대기로 유입되는 에너지 정보를 제공해 우주환경 예측에 필수 자료를 지원한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유광선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IAMMAP은 고도 100~1000km에 분포한 전리권에서 플라즈마 특성과 자기장 변화를 동시에 측정한다. 전리권은 저궤도 인공위성이 운용되는 공간으로, 태양광과 지자기 활동에 의해 발생한 플라즈마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전리권은 태양폭발이나 대기의 급격한 변화 등에 의해 교란되며, 이는 통신 교란과 GPS 위치 오류를 유발한다. IAMMAP은 적도전류제트(EEJ)와 적도전리권 이상현상(EIA)을 함께 분석해 에너지 전달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국내 기술로 세계적 수준의 우주 자기장 측정 정밀도를 확보했다.

한림대학교 나노바이오재생의학연구소 박찬흠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BioCabinet은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세포 배양과 3D 프린팅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국제우주정거장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우주 생명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의미를 갖는다. 주요 연구로는 역분화 심장 줄기세포를 미세중력에서 3D 프린팅하여 조직의 자발적 수축을 관찰하고, 편도유래 줄기세포를 혈관 세포로 분화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BioCabinet은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세포 분화 특성을 규명함으로써 심혈관계 질환 치료와 우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며, 난치질환 극복과 장기 부족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청 강경인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탑재된 바이오캐비넷은 저궤도 미세중력 환경에서 국내위성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우주의학 분야의 실험·실증으로 우리나라 우주과학탐사 역량의 성장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우주환경 관측과 함께 미세중력을 활용한 연구를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