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대 전 울산부시장 "해오름동맹 성공 적임자, 포항·울산 발전 이끌 것"

안승대 전 울산부시장 "해오름동맹 성공 적임자, 포항·울산 발전 이끌 것"

"포항, 산업 구조 다변화·교통 인프라 확충해야"
"포항·울산 가교역할 하며 상생 발전 이룰 것"

기사승인 2025-11-26 10:03:39 업데이트 2025-11-26 11:13:58
안승대 전 울산시 부시장이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손연우 기자.

"고향 포항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공직 최전성기에 다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제는 저의 경험과 지식 등 모든 것을 포항을 위해 펼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가진 노하우나 지식은 모두 지방행정과 관련된 것"이라며 "지역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인만큼 포항과 울산의 발전을 이끌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제 마지막 공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부시장은 지난 25일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포항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1996년 지방고시에 합격한 뒤 1997년 경북 경주시에서 공직을 시작, 오랜기간 행정안전부에 근무했다가 지난해 4월 30일부로 울산시 행정부시장에 임명됐다. 그동안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포항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는 "영웅 신화들을 보면 주인공이 지역사회를 떠나 고난을 겪으며 악당을 물리친 뒤 고난을 극복하고 다시 지역에 돌아오는데, 귀향할 때는 지역민이 접하지 못한 아주 요긴한 뭔가를 가지고 온다"며 "영웅신화의 주인공처럼 고향을 떠나 그동안 다져온 능력을 가지고 포항으로 돌아와 지역 발전과 시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전 부시장은 "경북의 선비 정신으로 오직 공직 한길만 걸어왔다"며 "30년 공직 경험과 해병대 출신의 강인한 추진력을 발판으로 고향 포항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전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 울산 행정부시장이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말이 나온다. 
- 예전부터 포항·경주·울산은 한 지역이었다. 현재도 산업 구조가 포항은 철강·소재, 경주는 부품, 울산은 조립 등의 구조다. 포항은 철강으로 후판 배 만들고 강판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밸류체인이 돼 있어서 이 지역간 협력은 '윈윈' 효과는 물론이고 국가를 성장시키는 데 아주 중요하다. 울산과 포항지역을 따로 바라보고 각각 성장하도록 하려고 하면 좋은 방안이 나오지 않을 수가 있다. 두 도시를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면 문제를 더 잘 보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울산과 포항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두 도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포항·울산 발전을 위한 구상은.
- 저는 해오름동맹(울산·포항·경주가 포항-경주-울산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같은 생활권역으로 묶인 3개 도시가 공동 발전을 목표로 설립한 행정협의회)을 성공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수도권, 주로 서울에 집중돼있다. 서울과 경쟁해서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포항-울산-부산-창원-진주-사천에 이르는 동해안 산업 벨트가 제대로 성장해야 한다. 울산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유니스트가 있고 포항에는 포스텍이 있다. 또 포항제철부터 우주 산업, 방산 원전 산업 등 중요한 산업들이 연결돼 있다. 해오름동맹을 성공시키면 부울경도 살고 영남권이 모두 살 수 있다. 이렇게 돼야 진정한 수도권에 대응하는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수도권은 인재가 모인,곳이고 포항·울산은 산업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지역 특성에 맞게 전략을 짜고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승대 전 울산시부시장이 25일 울산시청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울산시청 제공.

◇ 포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 포항은 단일 산업이다 보니 산업 구조가 취약하다. 최근 이차전지 등 분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울산만큼 다변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경제 산업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선 울산에 있는 기업들이 포항에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포항은 저렴한 땅값, 풍부한 인력 등 장점이 많은 지역이다. 울산 기업이 주로 철을 소재로 하다 보니 포항 쪽으로 가는 것이 서로 유리하다. 또 울산에는 하고 있는 수소 트램, 도심항공교통(UAM) 등 여러 가지 혁신적인 도시 인프라들이 있는데 포항은 대도시임에도 전무하다. 포항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런 것들을 도시 기반시설로 접목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AI) 부분이다. 도시와 산업의 공진화 차원에서 AI를 접목을 시키려면 도시 자체를 가상모형(디지털 트윈)화 해야 한다. 도시계획이 지금까지는 2차원인데 앞으로 항공교통이나 이게 만드는 3차원으로 돼야 되는데 그걸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게 바로 디지털 트윈이다. 이런 부분을 포항에도 도입하고 적용시키면서 울산하고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려한다. 이렇게 해서 포항, 울산, 경주 세 도시가 더 긴밀하게 협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요하면 이런 제조 AI 범위를 확산시키는 방향도 고려할 수 있다. 제철을 만드는 데의 공정에 있어서 AI까지 포함시켜 놓아야 울산에 제조업 전반에 대한 공정 혁신이 일어난다.  여기에 세계적인 수준의 울산 유니스트와 포항 포스텍을 서로 협업하게 만들면 엄청난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 행안부 근무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행안부 사무관과 서기관 때 기억에 남는 것은 외국인 실태조사를 제가 처음했다. 당시 미국 풋볼 선수 하인즈워드 이슈 등 여러 가지 외국인 문제가 있었으나 실태 파악이 제대로 안돼 있었다. 그때 처음 실태 조사를 하면서 외국인 편람을 만들고 자치법에 외국인 주민이라는 개념을 넣고 표준조례 만들었다. 지방자치국장때는 빈집 정리를 시작했다. 지역 활성화를 저해하고 도시 미관에도 좋지 않다고 판단해 철거 위주로 추진했다. 대한민국 온기나눔 캠페인도 진행했다. 캠페인은 같이 해야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전국에서 모두 제각각 하는 기부단체들을 모아 하나의 캠페인으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2023년 11월 대통령이 참석하는 김장행사를 처음 했었다.

◇ 국민의힘 공천이 첫 관문이 될 듯한데 낙관하는지.
- 현재는 저보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군이 있고 여러 난관도 있다. 그러나 저는 올라갈 일만 남아있기 때문에 충붐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국민의힘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누가 자질과 능력과 개혁성과 청렴성과 공정성을 가지고 포항을 이끌어 갈 것인지를 잘 판단할 것 같고 시민들도 잘 선택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항에는 여러 가지 갈등과 대립이 공존하고 있다. 저는 정치 신인으로서 포항 지역에 빚도 없고 적도 없다. 이런 면에서 저는 잘 통합해 포항을 혁신적이고 계획적으로 끌고 갈 적임자라고 자신한다. 

◇ 울산 시민과 앞으로 미래를 함께할 포항시민에게 한마디.
- 울산은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동안 최선을 다해서 일했다. 앞으로도 울산과 포항 경주를 한 덩어리로 보고 지속해서 포항과 울산 성장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포항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저는 포항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하고 해병대를 나온 포항의 아들이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제가 지금까지 공직에서 해왔던 일들을 종합적으로 해야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잘할 자신도 있다. 포항이 발전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고 그게 내 국가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시민들께서는 누가 시정을 잘 이끌어서 포항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를 잘 살펴봐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25일 울산시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안 전 부시장은 퇴임사에서 "1997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후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울산 행정부시장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이제는 내 고향 포항을 위해 평생을 바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전 부시장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기획조정관,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자치행정과장, 자치분권정책관 등 중앙과 지방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