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고양아람누리를 중심으로 공연장과 상주 예술단체가 상생하는 예술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문화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고양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세계적 연주자들로 구성된 악단 ‘고잉홈프로젝트’를 올해 고양아람누리 상주단체로 선정, 창작·공연·교육이 순환하는 지역 기반 예술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2025년 경기문화재단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확보한 1억원의 지원금과 자체 예산이 투입된다.
이달 초 새라새극장에서 열린 '고잉홈프로젝트×새라새 클래식'은 원하는 좌석에 자유롭게 착석하고 음료를 마시며 클래식을 감상하는 이색 콘셉트로 관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블랙박스 극장 특성을 살린 기획으로 실내악의 매력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고잉홈프로젝트는 첫해인 올해 총 네 차례 공연을 선보이며 레퍼토리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7월 라벨·쇼스타코비치 기념무대 '라벨&쇼스타코비치'에 이어, 8월 클래식 작곡가 기념 갈라무대 '2025 고잉홈 더 갈라' 등이 이어졌고, 내달 9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베토벤 교향곡 '합창'이 고양아람누리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손열음의 협연이 추가돼 예술적 완성도가 한층 높아진다.
고잉홈프로젝트 리더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세계 여러 도시의 오케스트라가 공연장과 함께 성장했다”며 “고양아람누리와 함께 고잉홈프로젝트만의 소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창작-공연-교육’ 선순환… 지역 예술 생태계 자기완결 강화
지난 2007년 개관한 고양아람누리는 1887석 규모의 아람극장, 최상급 음향시설을 갖춘 콘서트홀 아람음악당, 가변형 실험극장 새라새극장을 갖춘 수도권 북부 대표 복합공연장이다.
고양문화재단은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상주단체 제도를 강화하며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함께 성장하는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상주단체 고잉홈프로젝트에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 교수 스베틀린 루세브,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수석 조인혁, 전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 조성현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 6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휘자 없이 연주자 스스로 해석·기획하는 ‘플레이-디렉트(Play-direct)’ 방식을 통해 고양아람누리만의 차별화된 예술적 색을 구축하고 있다.
세계적 연주자에게 직접 배우는 도시… 고양이 만든 ‘예술교육의 확장’
고양문화재단은 상주단체의 활동을 지역 청소년 교육까지 넓히며 도시 차원의 문화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열린 '고잉홈 아카데미 인텐시브 클래스'에서는 루세브·조성현이 직접 고양지역 학생과 1:1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수업은 오픈클래스로 운영돼 일반 학생들도 세계적 연주자의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앞서 8월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고양예술고 학생들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해 연주 해석과 음악적 접근, 무대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서울 중심의 음악교육 자원이 고양시로 확장되며, 지역 인재들이 세계적 예술가와 직접 교류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공연장 중심의 창작 생태계를 갖춘 도시는 스스로 문화적 자산을 축적한다”며 “고양아람누리와 상주 예술단체의 협력은 고양을 세계적 예술가들이 오가는 문화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