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성추행 의혹…與 “윤리감찰단 조사 진행”, 野 “의원직 사퇴해야” 

장경태 성추행 의혹…與 “윤리감찰단 조사 진행”, 野 “의원직 사퇴해야” 

與 박수현 “절차에 따라 윤리감찰단이 진행할 것”
野 최수진 “제 식구 감싸기로 뭉갤 생각 하지마”

기사승인 2025-11-28 12:16:39 업데이트 2025-11-28 14:21:33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은 윤리감찰단 조사를 통한 신중한 대응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의원직 사퇴와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앞서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5일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인은 지난해 말 서울 모처에서 모임을 갖는 과정에서 장 의원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장 의원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를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이 사안 자체를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진상 파악을 위해 윤리감찰단에 지시했다”며 “민주당의 윤리감찰단은 매우 독립적으로 운영돼 추진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민주당의 윤리감찰단은 신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차에 따라 윤리감찰단이 진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현재로서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서 지도부가 추가적으로 할 일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이 당직에 대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없냐는 질문에 박 수석대변인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장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성평등을 외치던 그 입과 손으로, 자신의 지위만 믿고 힘없는 부하 직원의 인권을 유린했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 그리고 고소장에 담긴 구체적인 피해 사실들이 그의 추악한 민낯을 가리키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이번에도 ‘피해 호소인’ 운운하며 제 식구 감싸기로 뭉갤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며 “장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수사에 임하라”고 꼬집었다.

손수조 국민의힘 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성비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연이어 이어지는 ‘릴레이 성비위’는 이미 구조화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특히 민주당의 여성 의원들을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사건이 야권 인사일 때는 즉각적으로 성명을 내면서, 자당 의원 사건 앞에서는 언제나 선택적 침묵으로 일관한다”며 “민주당의 릴레이 성비위 앞에서 여성 의원들의 침묵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고 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