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추진된 서울영화센터가 개관했지만 영화계 측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센터의 본래 기능이 훼손됐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영화 문화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센터의 정체성과 공공성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시 중구에서 문을 연 서울영화센터는 독립예술영화 상영을 비롯해 전시, 교육 기능 등을 갖춘 공공 플랫폼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한국 영화는 플랫폼의 확장과 기술 변화, 산업 기반 약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서울영화센터는 그 오랜 고민 끝에 나온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약 1453평 규모로, 지하 3층부터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졌다. 166석·78석·68석 규모의 3개 상영관을 비롯해 △4층 기획전시실 △7층 다목적실 △8층 공유오피스 △9층 아카이브 △10층 옥상극장 등으로 구성됐다. 영상산업 진흥과 영화인 성장 지원, 시민 문화 향유 공간 등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영화인’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2000년대부터 센터 설계 목적이 “독립예술 영화와 아카이브, 예술영화 재생산 및 보존”이었는데 “서울시네마테크에서 지금의 센터로 바뀌며 영상 산업 등 상업적 요소가 강조됐다”고 지적한다. 핵심 기능인 수장고와 전용 상영관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도 반대 이유다.
무엇보다 영화계 측은 서울시의 ‘불소통’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지난 26일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는 “문제 핵심은 서울시가 이러한 정책 변경을 시민과 영화계 의견 수렴 없이 추진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시가 센터 명칭과 계획을 변경할 때 현장과 시민사회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반박하면서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서울영화센터는 시네마테크가 지향해 온 독립예술·고전 영화 상영 비율을 70% 이상으로 상영할 계획”이며 “수장고의 경우 한국영상자료원이 있어 기능 중복과 예산 소요를 줄이기 위해 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통 부재 지적에 대해선 “그간 건립 단계에서부터 영화계와 계속 대화해왔다”며 “운영 중인 운영위원회 확장 등 현장과 시민사회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서울시네마테크 취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대기업이 한국 영화산업을 장악하다 보니 다양성이 많이 해쳐진 게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시네마테크라는 공간은 영화의 다양성을 최우선으로 한 사람들이 염원했던 곳이라 방향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오랜 시간 시네마테크를 기반해 추진돼 온 만큼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에 대해선 반영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누가 공간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보관하는 작품과 구성되는 프로그램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운영 주체의 역할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