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명 사망…홍콩, 아파트 화재 사건 ‘애도 기간’ 선포

128명 사망…홍콩, 아파트 화재 사건 ‘애도 기간’ 선포

부상자 79명, 실종자도 200명…공사 관계자 8명 추가 체포
당국 “창문 덮어둔 스티로폼 때문에 불길 빠르게 번졌다”

기사승인 2025-11-29 11:20:20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홍콩 북부 타이포 고층 아파트 단지의 참혹한 모습. 연합뉴스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사망자가 최소 12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홍콩에서는 애도 기간이 선포되는 등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의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에서 43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화재와 관련해 홍콩 당국은 29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애도 기간 동안 관공서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 조기가 게양된다. 이 기간 동안 열릴 예정이었던 공연 등 각종 기념행사는 연기되거나 취소된다. 홍콩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3분간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고, 도시 곳곳에 시민들을 위한 조문소를 만들고 조문록을 비치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도 조문 메시지를 전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도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 고층 아파트 단지 인근 공원에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다발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8시15분 기준, 홍콩 당국이 밝힌 사망자는 소방관 1명을 포함한 128명이다. 부상자는 79명, 실종자는 약 200명에 달한다. 수색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번 아파트 화재는 1948년 176명이 숨진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최대 인명 피해를 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국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왜 불길이 단 몇 분 만에 크게 번지고 화재경보는 울리지 않았는지, 공사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불이 삽시간에 번진 것과 관련해 당국은 건물 창문과 문을 둘러쌌던 스티로폼 패널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크리스 탕 홍콩특별행정구 보안국장(보안장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저층 외부 그물망에서 시작된 불이 스티로폼을 타고 빠르게 위로 번져 여러 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국은 지난 27일 공사 관계자 3명을 검거한 데 이어 전날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와 비계 하청업체 관계자 등 8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화재 원인에 대한 강제 조사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