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바둑 80년 역사를 집대성한 2부작 다큐멘터리 ‘한국 현대바둑 80년’이 오는 12월 4~5일 오전 11시에 공개된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1945년 한성기원 설립부터 알파고 시대의 개막, 미래 바둑의 새로운 방향까지 핵심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정리한다. 한국 현대 바둑이 걸어온 흐름을 입체적으로 다루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바둑이 어떻게 시대를 만났고, 시대는 바둑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탐구하는 서사를 1부와 2부에 나눠 담았다.
1부 ‘개척자들(The Pioneers)’은 한국 현대바둑의 기틀이 세워진 시기를 집중 조명한다. 고(故) 조남철 9단이 1945년 한성기원을 설립하며 프로 체계를 마련한 순간부터 조훈현 9단의 세계 정상 등극, 이창호 9단이 사제 대결을 넘어 절대 강자로 군림한 시기까지 한국 바둑의 도약을 시기별로 담아낸다. 아울러 1989년 조훈현 9단의 응씨배 우승, 2005년 이창호 9단의 농심배 ‘상하이 대첩’, 그리고 이세돌 9단(은퇴)의 등장 등 한국 바둑이 세계 중심으로 부상하는 결정적 장면들도 되짚는다.
2부 ‘행마, 길을 찾다(Finding the Way)’는 2016년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후 도래한 AI 시대와 바둑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당시의 맞대결과 인간이 AI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인 ‘78수’ 등 상징적 장면을 재조명하고 교육·해설·연구 전반에 스며든 AI의 영향, 바둑 인구 감소, 여성 바둑의 성장, 뉴미디어 기반의 저변 확대 등 한국 바둑이 마주한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핀다.
조남철-조훈현-이창호-이세돌-신진서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 바둑의 흐름을 관통하는 이번 작품은 단순한 연대기를 넘어, ‘한국 바둑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여정으로 완성됐다. 바둑 팬은 물론 현대 문화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전망이다.
제작진은 “이번 다큐멘터리의 기획·제작은 ‘한국 현대 바둑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였는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했다. 1부에서 한국 현대바둑의 시대를 바꾼 승부와 인물의 면면을 통해 개척기의 역동성을 담았다면, 2부는 80년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AI시대 한국 바둑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현대 바둑 80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 후원으로 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