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대만 개입’ 발언 후폭풍…中, 日항공편 대거 줄여

다카이치 ‘대만 개입’ 발언 후폭풍…中, 日항공편 대거 줄여

중국, 日노선 16% 운항 취소
하마사키 아유미, 상하이 공연 돌연 취소

기사승인 2025-11-29 16:26:0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편을 대거 감축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한 영향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9일 영국 항공정보업체 시리움 자료를 인용해, 중국 항공사가 12월 운항 예정이던 일본행 항공편 5548편 중 904편(16%)의 운항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감편 결정은 불과 이틀 새 세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항 중단은 72개 노선, 약 15만6000석 규모에 달한다. 특히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626편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나리타·주부·신치토세공항 순으로 감편이 이어졌다. 도쿄 하네다공항은 7편만 줄며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수요가 있는 하네다 노선의 경우 회복이 어려운 점을 의식해 감편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리타국제공항회사(NAA)는 중국 항공사로부터 추가 감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운항 축소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령 여파로 일본 노선 항공권 가격도 급락했다. 간사이∼상하이 구간 12월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약 8500엔으로 1년 전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문화 교류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공연은 전날 ‘불가항력’ 사유로 중단됐으며,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뮤지컬도 항저우·베이징 공연이 돌연 취소됐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