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 사퇴…현 지도부 유지

與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 사퇴…현 지도부 유지

이언주·황명선은 잔류, 다음 달 보궐선거

기사승인 2025-12-01 12:32:52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6·3 지방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이 1일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으며, 한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도 조만간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며 “강남에 출마를 결심했을 때처럼, 지역주의와 계급주의를 깨기 위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장,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 부패·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장으로서 서슬 퍼런 검찰 권력에 맞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치열하게 싸웠다”며 “3대특검종합대응특위원장과 사법행정 정상화 TF 단장으로서 법원행정처 폐지와 대법원장 권한 분산 등 사법개혁 핵심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과 지방이 하나 된 국민주권정부를 완성하고,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 한 최고위원도 이날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로 예상한다며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12·3 비상계엄을 넘어서 국민과 함께 제4기 민주 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며 “당원의 뜻이 지도부 결정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달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정치조작기소대응특별위원회 활동에 집중해 정치검찰의 희생자가 된 동지들을 돕고, 이재명 대통령을 죽이려 했던 세력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완전한 내란 척결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직을 내려놓는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과 국민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 역도들을 철저히 단죄하고, 내란정당인 국민의힘을 해산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심했던 이언주 최고위원과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황명선 최고위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사퇴한 최고위원들에게 “필연은 우연의 옷을 입고 찾아온다”며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우연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필연이었음을 세 분이 증명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 5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지만, 이날 사퇴한 인사는 3명에 그쳐 현 지도부 체제는 유지된다. 민주당은 내달 예정된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통해 공석을 채울 예정이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