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이 최고 35층 3178가구 주거 단지로 거듭난다. 지난 2009년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6년 만의 착공이다.
서울시는 1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주택재개발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앞서 시는 지난 2009년 5월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의 노후·불량 주거지를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조성하고자 총 2758가구를 건립하는 내용으로 해당 지역을 ‘중계본동 제1종 지구단위계획 및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후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획지 구분으로 입주민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됐고 기존 지형·터·골목길 등을 유지한 계획으로 사생활 침해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저층 주거지 보존’이라는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시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주민·전문가와 150회 이상 소통하며, 통합정비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해 3월 토지등소유자 전체 회의에선 참석 주민 95% 이상의 찬성으로 통합정비계획 변경에 대한 빠른 추진이 가능해졌다.
그에 따라 지난 4월 백사마을 재개발정비계획(안)이 확정됐다.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2009년 이후 16년 만이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지하 4층~지상 35층, 26개 동 3178가구의 자연 친화형 공동주택 단지가 조성된다.
시는 ‘주거지 보존 용지’에서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과 용도지역 상향 등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사업성을 개선했다. 또 분양·임대 획지 구분이 없는 통합개발과 소셜믹스를 통해 해당 지역을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통합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백사마을은 지난 5월 시작된 철거를 이달까지 마무리한 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시는 착공·준공·입주까지 신속하게 추진해 오는 2029년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백사마을 재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쾌적한 주거 환경 공급은 물론 ‘강북 전성시대’를 이끄는 균형발전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강북권(동북권·서북권)의 노후 주거지·상업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부여로 개발을 활성화하고, 대규모 유휴 부지를 첨단산업과 일자리 창출 거점으로 조성하는 ‘강북권 대개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공식에 참석해 “백사마을은 오랜 세월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켜켜이 쌓인 곳이자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서울 동북권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강북 대개조 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이라며 “강북권의 도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백사마을의 변화를 위해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