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견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고원가 현장이 빠져나가면서 실적이 개선됐으며 이번 분기뿐만 아니라 다음 분기에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가운데 HL D&I한라를 시작으로 BS한양, 동부건설, KCC건설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HL D&I한라다. HL D&I한라의 3분기 매출액은 4769억원으로 전년 동기(3532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7% 상승했다. 누적 매출액은 1조14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87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회사는 3분기 말 기준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도 확보한 상태다.
HL D&I한라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자재비·인건비 상승 등 원가 부담 속에서도 적극적인 혁신 활동을 통해 양호한 원가율(88.1%)을 유지한 점이 꼽힌다. 특히 용인 둔전역 에피트 현장과 이천 부발역 에피트 현장에서의 원가율 개선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동부건설 역시 실적이 개선됐다. 동부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4055억원, 영업이익은 6억7394만원으로 지난해 약 21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2350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3조4000억원이며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2조원에 달한다.
동부건설은 수주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약 3400억원 규모의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1공구’를 수주했으며 민간부문에서는 동국대학교 로터스관, SK하이닉스 청주4캠퍼스 부속시설 등을 확보했다. 해외에서는 최근 베트남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을 따내며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장하고 있다.
동부건설의 원가율도 지난해 3분기 98%에서 올해 3분기 87%로 개선되며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원자잿값이 하락하고 부채 비율이 낮아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BS한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3분기 매출액은 3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1657억원 대비 약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적자(-93억원)에서 276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8088억원이다. 이 가운데 건축·주택(주택·개발·건축) 부문이 4315억원으로 전체 53.36%를 차지했으며 에너지·토목 부문이 2512억원(31.06%), 분양수익이 1012억원(12.52%)을 기록했다.
BS한양은 주택 사업 수주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 중랑구 면목역 2-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지난 1월 수주한 2-1구역에 이어 면목역 모아타운 4개 구역 중 2곳의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BS한양은 지난해 12월 사명을 ‘한양’에서 ‘BS한양’으로 변경하고 ‘Beyond Sustainability(지속 가능성을 넘어)’를 비전으로 내세워 건설을 넘어 미래도시 개발과 친환경 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CC건설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3분기 매출액은 4499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3997억원 대비 약 12.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60억원에서 약 18.1% 늘었다.
사업 부문별 누적 매출은 △건축 1조1038억원 △토목 2812억원 △분양공사 16억원 등으로 총 1조386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누적 매출 1조2822억원을 넘어섰다. 원가율도 크게 낮췄다. KCC건설의 원가율은 2022년 97%에서 올해 85%로 개선됐다.
수주 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3179억원 규모의 대전 중구 산성동1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주요 사업지를 잇달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중견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까지 착공했던 수익성이 낮은 현장들이 매출에서 제외되고 그 자리를 2023년 이후 착공한 현장들이 채우면서 믹스 개선 현상이 나타났다”며 “마진이 낮은 현장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다음 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